"카카오픽코마, 日 상장 내년으로 미룰 듯…기업가치 8조 목표"
카카오의 글로벌 만화·웹툰 플랫폼 자회사 카카오픽코마가 일본 증시 상장을 내년으로 미룰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카카오픽코마는 글로벌 만화·소설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카카오픽코마가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 하는 시점을 미루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카카오픽코마가 당초 12월 계획이었던 IPO를 내년으로 미룰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상반기 중 IPO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썼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카카오픽코마는 최근 거시경제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상장 시점을 따져보고 있다. 카카오픽코마는 작년 투자 유치 당시 8470억엔(약 8조3000억원) 규모 기업가치평가를 받았다. 카카오픽코마가 이정도 가치평가 규모를 상장시에도 유지하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카카오픽코마는 이미 흑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상장을 미룰 수 있다"고 보도했다. 거시경제 흐름이 악화한 와중에 자금 조달을 위해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카카오픽코마는 "현재는 상장 준비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된 게 아니다"라며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상장 시점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픽코마는 카카오가 지분의 72.9%,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8.2%를 소유한 기업이다. 글로벌 만화·소설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한다. 픽코마는 일본 만화앱 시장에서 네이버의 라인망가와 경쟁하고 있다. 데이터플랫폼 데이터에이아이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픽코마는 세계 비(非)게임앱 매출 8위를 차지했다.

이날 카카오픽코마는 픽코마의 올 2분기 거래액이 232억엔(약 2270억원)을 넘겼다고 발표했다. 2016년 4월 일본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5분기 내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엔 픽코마의 올 2분기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950만명을 넘겼고, 월간 거래액은 역대 최대인 80억엔(약 780억원)을 달성했다고 알렸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