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190억원 투자한 美 신약벤처 센다는 어떤 기업?
미국 신약개발 벤처 센다는 차세대 유전자 치료제 전달기술을 개발 중인 업체다.

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가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센다에 1500만달러(약 190억원)을 투자한다고 17일 밝혔다. 센다는 ‘센다RNA’라는 리보핵산(RNA) 전달 플랫폼 기술을 가지고 있다.

센다RNA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을 전달하는 데 쓰인 지질나노입자(LNP)와 유사하지만, 더 개선된 플랫폼 기술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아직 임상에 진입한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이 없음에도 기술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아 2억6600만달러(3486억원)를 투자받았다.

센다RNA는 인체를 통한 검증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앞선 연구 단계에서 LNP 대비 항원항체 반응을 일으키는 경향이 적어 다회 투여가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유전자 치료제 물질을 전달하는 데 흔히 쓰이는 LNP나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는 여러 번 투여하게 되면 체내에서 면역반응이 생겨 효과가 없어진다. 약물을 포장하는 데 쓰는 전달체를 외부 항원으로 인식해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공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센다RNA는 면역반응을 잘 일으키지 않고, 생산 공정도 더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다.

생산에 용이한 유전자물질 전달체라는 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플러스 요인’이 됐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벤처캐피탈(VC)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센다와 미국 VC인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이 투자한 A기업을 두고 어느 곳에 투자할지를 저울질했다. 두 곳 모두 유전자 치료제 관련 기술을 보유한 곳이었다. 하지만 A기업은 현 단계에선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접점이 적어 투자를 일단 보류했다.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는 기업에 우선적으로 투자했다는 것이다.

센다는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이 투자한 천연 나노입자 개발 기업 4곳을 합병한 회사다.

삼성과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의 공동투자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과 협력관계(파트너십)를 맺고 다양한 공동투자를 진행 중인 국내 VC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의 안재열 상무는 “삼성과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이 현재 다음 투자대상 기업을 두고 투자를 논의 중”이라며 “한국과 미국 투자업계에 양쪽에 모두 밝은 한국VC로서 둘 사이 가교 역할을 돕겠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