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파미셀 대표를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만났다. / 사진=이승재 기자
김현수 파미셀 대표를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만났다. / 사진=이승재 기자
파미셀이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준공한 뉴클레오시드 생산 제2공장 외에도 생산 시설을 계속 늘려 매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만난 김현수 파미셀 대표는 “올해 2공장 생산능력 전체에 달하는 수주 물량이 이미 확보된 상태”라고 말했다.

파미셀은 지난달 울산에 연면적 2811㎡ 규모의 원료의약품(API) 생산 2공장을 준공했다. 이에 따라 연간 뉴클레오시드 생산량이 기존 13t에서 27t으로 2배 이상 늘 것이란 예상이다.

파미셀은 원료의약품 사업을 통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에 역대 상반기 기준 매출 최고치인 310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원료의약품을 포함한 바이오케미컬 부문 매출이 300억원이었다. 특히 뉴클레오시드 관련 매출이 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었다.

김 대표는 “2공장을 시작으로 파미셀의 공장 증설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우선 2공장 바로 옆에 비슷한 규모의 3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했다. 내년 말 가동이 목표다.

여기에 분자진단(PCR) 검사의 핵심 소재인 데옥시뉴클레오사이드트리포스페이트(dNTP) 생산을 위한 3.5공장 및 4공장 건설도 추진한다. 파미셀은 2020년 dNTP 대량 생산 기술을 개발하는 정부의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됐다. 현재 개발을 완료하고 시제품 생산 단계에 돌입했다.

국내 진단 기업들은 dNTP를 독일 머크와 미국 써모피셔 사이언티픽 등 외국 기업으로부터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최근 진단제품 수요 증가에 따라 세계적으로 dNTP가 부족해지면서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이에 따라 국산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dNTP를 공급한다는 게 이번 사업의 목표다.

파미셀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연간 세 번씩 검사할 수 있는 약 1억5000만명분의 dNTP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기술 특성상 공장 규모가 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내년 초 우선 dNTP 생산용 3.5공장을 짓는다. 이후 또 다른 진단용 원료인 삼인산염(NTP) 생산을 위한 4공장을 짓는다.

줄기세포 치료제 생산을 위한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 2공장도 준비한다.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품질관리 기준에 맞게 현대화된 공장을 짓는다는 방침이다. 이미 성남 1공장 건설 당시부터 증설을 염두에 두고 같은 건물에 매입한 공간이 있다. 이 곳에서 1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량인 500명분의 2배 이상을 생산한다. 2공장을 주력으로 운영하고, 지은 지 20여년이 된 1공장은 주력 외 품목을 생산하거나 긴급 상황 시 가동하는 ‘듀얼 셋업(이중 구조)’ 방식을 구상 중이다. 연말 2공장 설계에 나설 예정이다.

김 대표는 2022년 파미셀의 전체 매출이 6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 대비 약 18% 증가한 수치다. 뉴클레오시드 단일 매출로만 3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 본격 가동되는 2공장이 고가의 리보핵산(RNA) 계열의 뉴클레오시드 생산에 집중적으로 활용되면서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김 대표는 “RNA 뉴클레오시드 수익률은 디옥시리보핵산(DNA) 뉴클레오시드의 3배에 달한다”며 “올해 RNA 뉴클레오시드 생산량이 지난해 3t 대비 올해 2배 이상 늘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