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이동도 데이터 기반 디지털전환(DX) 바람을 타고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 티맵모빌리티의 주행 데이터 분석 기반 서비스 ‘T지금’의 물놀이 카테고리 이용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파가 몰릴 곳을 놓고 눈치 싸움을 벌이는 대신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 인기 장소를 확인하려는 사람이 많아진 영향이다.

"여름 휴가지?…'실시간 데이터 분석' 보고 결정"
15일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T지금 서비스 물놀이 카테고리는 지난달 11일 출시 이후 이달 초까지 이용자가 약 10배 늘었다. T지금은 티맵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이들의 주행 데이터를 5분 단위로 실시간 분석해 인기 목적지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운전자가 가장 많이 향하고 있는 목적지를 분류별로 최대 50개까지 알려주고, 각 목적지로 향하고 있는 차량 대수도 보여준다. 특정 지점으로부터 500m·1㎞·3㎞·5㎞·10㎞·전국 단위로 반경 필터를 설정해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설정한 목적지를 볼 수 있다. 별점이나 리뷰 등을 통하는 게 아니라 현재 내비게이션 목적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티맵모빌리티는 앞서 T지금에 실시간 인기, 주유소, 음식점, 카페 등 카테고리를 운영했다. 물놀이 목적지만 따로 분류해 데이터를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놀이 카테고리 이용자는 출시 당일인 지난달 11일 1344명에서 같은달 26일 2만1309명까지 늘었다. 전국적으로 비가 이어진 8월 첫 주에도 사용자가 하루평균 1만 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물놀이 장소로 가장 인기 있었던 곳은 강원 홍천 비발디파크오션월드였다.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과 인천 을왕리해수욕장이 뒤를 이었다. 강원 강릉 경포해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경기 용인 에버랜드 등도 이름을 올렸다.

T지금 서비스는 출시 11개월 만에 누적 사용자 2200만 명을 넘겼다. 티맵 누적 가입자가 약 1900만 명임을 고려하면 이용자마다 최소 한 번 이상 써본 셈이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관광지나 식당을 알아보기 위해 쓰는 수요도 있고, 반대로 상대적으로 한적한 장소를 찾기 위해 서비스를 활용하는 이들도 있어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