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하 원스글로벌 대표
박경하 원스글로벌 대표
“‘어, 나 저거 궁금했는데’라고 생각하게 해야 합니다”

박경하 원스글로벌 대표는 “마케팅의 핵심은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필요한 타깃군에 스며들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스글로벌은 글로벌 의약품정보 데이터베이스 제공 솔루션인 ‘커넥트디아이(ConnectDI)’를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박 대표는 “커넥트디아이의 정보 콘텐츠는 평소 궁금했던 의약품 정보를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쉬운 언어와 표현으로 제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원스글로벌은 서비스를 직원들이 직접 사용하고 장단점을 파악해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서비스의 장단점을 분석해 마케팅한다”며 “그렇게 모인 실제 사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선순환이 반복되고 있는데, 서비스를 만들고 알리는 행위는 사용자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Q: 커넥트디아이를 리뉴얼했다고

A: 2021년 12월에 커넥트디아이를 2.0버전으로 리뉴얼했다. 기존 커넥트디아이가 전문적인 데이터 제공 사이트의 이미지가 강했다면, 리뉴얼을 통해 일반 사용자도 쉽고 편리하게 약정보를 검색하고 다양한 의약품 정보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고객 경험 강화 마케팅을 통해 보건·의료 전문인뿐 아니라 일반 회원까지 선택의 폭을 넓혀 회원 유입 확대 및 서비스 이용률 상승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타 서비스에는 없는 ‘비급여 약가 조회’, ‘편의점 상비약’ 등의 콘텐츠 사용 경험이 바이럴 마케팅까지 이어지는 효과도 경험했다. 결국 최적의 마케팅은 고객의 경험을 녹인 좋은 서비스로 선순환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Q: 편의점 상비약 서비스는

A: 혼자 지낼 때 가장 서러울 때가 바로 아플 때라고들 한다. 저 역시 그런 경험이 있는데, 어느 날 밤 늦게 너무 아픈데 하필 집에 상비약도 없었다. 주변 검색을 해도 야간 약국은 없고, 편의점 상비약이라도 사자 싶어서 무작정 집 밖으로 나갔지만, 모든 편의점에서 상비약을 판매하는 것도 아니고 취급하는 약품도 지점마다 다르다는 걸 그 때 처음 알았다.

그래서, 밤늦게 아플 때 편의점 상비약을 취급하는 편의점 정보를 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생각은 이후 커넥트디아이 2.0에 “편의점 상비약”이라는 서비스로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이렇게 저와 원스글로벌 전 직원의 모든 경험을 서비스와 마케팅으로 녹여 나는 게 강점이다.

Q: 마케팅 전략은

A: 원스글로벌의 마케팅 전략은 ‘일단 하자!’이다. 헬스케어 스타트업에서의 마케팅 성과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지만,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스타트업의 큰 무기다.

그래서 원스글로벌은 다양한 마케팅을 일단 실행해 보고, 피드백을 데이터로 분석하고 다음 실행을 해보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 즉,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컨펌, 기획, 제작 등 복잡한 프로세스를 줄이고, 실제 실행 속도에 중점을 둔 것이다. 마케팅 아이디어는 모든 직원이 참여해 공유하고 그것을 마케팅 실무자가 실행하는데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기회를 많이 열어 두고 있다.
‘어, 나 저거 궁금했는데…’

Q: 숏폼 콘텐츠는

A: 팬데믹 동안 마케팅은 디지털 전략과 개인화된 경험이 매우 중요해졌다.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노출하고자 했다.

최근 커넥트디아이의 의약품 정보 콘텐츠 ‘이거약’을 틱톡에 업로드했다. 첫 영상이 조회수 3만을 넘어서 깜짝 놀랐다. 의약품 정보를 숏폼으로 제공할 때도 사람들이 흥미를 보일지 반신반의 했지만, 조회수와 팔로워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관심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숏폼을 선호하는 연령의 시청자들과 저희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일지 추가적인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Q: 최근 헬스케어 서비스는

A: 건강관리는 전 생애에 걸쳐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원스글로벌이 지난 4월 “2022 월드 IT쇼” 참가 시 진행했던 설문조사에서도 설문참여자의 90%가 삶에 있어 건강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답했다. 질병이 있는 고령 환자 뿐만 아니라 20~30대에 해당하는 MZ세대까지도 건강은 스스로 챙겨야 하는 중요한 삶의 지표가 됐다.

그래서 최근 헬스케어 서비스는 주로 만성질환자들이 전문의와 상담하고 처방약을 복약 관리하는 정도의 서비스에서 벗어나, 개인의 가족력, 알레르기, 건강검진 결과 등 개인 건강 데이터와 함께 의료 데이터, 의약품 데이터 등이 융합되어 미래에 발병할 수 있는 질환 및 부작용 등을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게 했다.

이로 인해, 건강관리에 대한 MZ세대의 관심도가 크게 증가했고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개인화 서비스의 선호도 상승에 따라 약사 상담 이용자가 증가한 것도 이 트렌드 변화에 맞물려 있다.

■ Interviewer 한 마디

“원스글로벌이 추구하는 마케팅은 어떤 자격이나 자질보다는 ‘나와 옆자리 동료를 설득할 수 있는가’가 핵심입니다”

박경하 대표는 “사람들은 예전처럼 제품이 얼마나 저렴한지, 기능이 몇 가지가 있는지 보다 나를 대표할 수 있는지, 내 삶의 가치관과 맞는지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마케터는 이런 변화된 사회 속 사용자의 입장에서 사용할 가치가 있는 서비스를 알리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 멀리 갈 것 없다. 먼저 ‘나’와 내 주변 사람들부터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장경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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