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아스트라제네카(AZ)와 4500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지난 7월 미국 머크(MSD)와 2200억원대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또다시 대규모 수주를 따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월 영국 AZ와 체결한 CMO 계약 규모가 3억5000만달러(약 4570억원)로 불어남에 따라 재공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당시 계약 금액은 공시 기준에 해당하지 않았지만 AZ의 주문 증가로 지난 11일 정정 계약을 체결했다. 제품명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금액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1년 매출(1조680억원)의 29.15%에 달한다.

원화 기준 계약 규모는 역대 최대다. 기존 기록인 2020년 8월 GSK와의 계약(약 4390억원)을 뛰어넘었다. 정정 계약이 본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이날까지 올해 누적 수주 금액은 1조277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1조1602억원)을 8개월 만에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본계약을 체결하는 구체적 시점은 공개할 수 없으나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본계약 체결 시 공급계약 체결 관련 공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Z의 장기지속형 코로나19 항체복합제 ‘이부실드(AZD7442)’, 면역항암제 ‘임핀지’ 등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이부실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은 최초의 항체 의약품이다. 한국 정부도 올해에만 2만 회분의 이부실드를 도입할 계획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