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이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CAR-T 치료제 ‘아베크마(Abecma)’의 임상 3상 주요결과(톱라인)를 공개했다.

BMS는 아베크마가 다발골수종 환자 대상 임상 3상(KarMMA-3)에서 1차 평가변수를 만족했다고 10일(미국 시간) 발표했다.

BMS는 이번 임상 결과를 근거로 현재 다발골수종의 5차 치료제로 쓰이는 아베크마를 3차 치료제로 격상할 수 있도록 허가당국에 신청을 넣겠다는 계획이다.

KarMMA-3에서 1차 평가변수는 기존 2~4차 치료법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무진행생존기간(PFS)의 연장이었다. BMS는 2~4차 표준요법과 비교해 종양 진행 및 사망까지 기간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얼마만큼 개선했는지 등의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베크마는 지난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승인을 받았다. 아베크마의 올 상반기 매출은 1억5600만 달러(약 2033억원)로 출시 첫 해인 지난해 상반기 매출 2400만 달러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아베크마가 다발골수종 치료의 5차 요법에서 3차 요법으로 격상될 경우 매출이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베크마의 경쟁 약물은 얀센의 ‘카빅티(Carvykti)’다. 지난 2월 FDA 승인을 받았다. 카빅티는 아베크마와 마찬가지로 다발성 골수종의 5차 요법으로 허가됐다.

임상에서 보여준 암 치료 효능만 따지면 카빅티가 아베크마보다 앞서 있다. 임상 2상(CARTITUDE-1) 결과를 보면, 카빅티의 객관적반응률(ORR)은 98%였으며, 78% 환자에게서 완전관해(CR)가 나타났다. 그에 반해, 아베크마의 ORR은 72%, CR은 28%였다(라벨 기준).

단, 카빅티는 아베크마 대비 심각한 신경독성이 단점으로 꼽힌다. 중증 부작용이라 할 수 있는 3~4등급 신경독성의 경우 아베크마는 환자 중 4%, 카빅티는 9%에서 발생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