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센서 밝아지고 힌지 슬림화로 세련된 디자인 추구
메타·구글·MS 앱들과 연동 강화
패키지 부피 줄이고 일부 부품 재활용 소재…폐어망 50t 수거
삼성, 폴더블폰 대중화 노린다…갤럭시Z 플립4·폴드4 공개
삼성전자가 기능이 한층 더 향상된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를 내놓고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노린다.

갤럭시Z플립4는 전작 대비 촬영 경험 기능이 향상됐고, 갤럭시Z폴드4는 작업 효율을 높여 더 편리하게 멀티 태스킹을 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됐다.

이 제품들에는 기존의 물리적 유심(USIM·범용가입자식별모듈)을 꽂는 슬롯 외에도 e심(eSIM) 기능이 탑재된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유심과 e심에 각각 번호를 받아 스마트폰 1대로 2개 번호를 이용하는 '듀얼 심'을 쓸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10일 온라인으로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행사를 열고 두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전격 공개했다.

이 제품들은 우리나라에서는 26일 출시될 예정이며, 이에 앞서 16일부터 사전판매된다.

◇ 플립4, 전작보다 65% 밝은 카메라 센서
갤럭시Z플립4에서 눈에 띄는 점은 촬영 기능 향상이다.

전작보다 65% 더 밝은 센서가 장착된 카메라와 '스냅드래곤 8 플러스 1세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는 밤낮 상관없이 고품질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바로 촬영할 수 있는 '퀵샷' 기능도 향상됐다.

인물 모드 촬영이 지원되고 퀵샷 촬영 중 플렉스 모드로 전환해 촬영을 계속할 수 있어 브이로그 제작에 편의성을 더했다.

아울러 소셜 앱 사용이 많은 MZ 세대를 위해 메타와 파트너십도 강화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인스타그램 '릴스' 촬영 시 플렉스 모드를 통해 '숏 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고, 왓츠앱 및 페이스북에서 영상 통화를 할 때 플렉스 모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배터리는 3천700mAh를 탑재해 전작보다 용량이 약 12% 커졌고, 초고속 충전도 지원해 25W 이상 충전기 사용 시 충전 수준을 약 30분 만에 0%에서 최대 50%까지 채울 수 있다.

디자인의 경우 더 슬림해진 힌지, 무광의 백 글라스와 유광의 금속 프레임 등이 적용되면서 세련미가 더해졌다.

삼성, 폴더블폰 대중화 노린다…갤럭시Z 플립4·폴드4 공개
◇ 폴드4, 크롬·구글·오피스 등과 연계 강화
갤럭시Z폴드4는 '태스크바'가 추가되면서 작업을 더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태스크바는 PC와 유사한 레이아웃을 통해 자주 사용하는 앱과 최근 사용한 앱에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멀티 태스킹 또한 새로운 '스와이프 제스처'를 통해 손가락 동작으로 전체화면 앱을 팝업창으로 바로 전환하거나 화면을 분할할 수 있다.

특히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크롬과 지메일 같은 구글 앱은 드래그 앤드 드롭(drag-and-drop)을 지원해 한 앱에서 다른 앱으로 텍스트와 링크, 사진 등을 빠르게 복사하고 붙여넣기를 할 수 있다.

MS 오피스와 아웃룩 사용 시에도 폴더블 대화면에 최적화한 UI(사용자 환경)를 제공하고, 드래그 앤드 드롭을 통해 쉽고 빠르게 이메일을 작성할 수 있다.

갤럭시Z폴드4 역시 전작보다 23% 더 밝아진 이미지 센서를 장착해 고품질의 야간 촬영이 가능해졌다.

120Hz의 화면 주사율이 지원되고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의 시인성(색을 인지할 수 있는 성질)을 개선한 메인 디스플레이를 통해 더욱 몰입감 있는 동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힌지는 더 슬림해졌고, 무게는 전작 대비 8g 줄어든 263g으로 갤럭시Z폴드 시리즈 가운데 가장 가볍다.

◇ 26일 한국·미국·유럽부터 순차 출시
삼성전자는 두 신제품을 26일 한국,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국내 기준 갤럭시Z플립4의 경우 내장 메모리가 256GB, 512GB인 모델이 각각 135만3천원, 147만4천원이다.

256GB 모델로만 나왔던 전작(플립3)과 똑같은 용량끼리 비교하면 9만9천원 오른 셈이다.

갤럭시Z폴드4는 256GB와 512GB 내장 메모리 모델이 각각 199만8천700원, 211만9천700원이다.

256GB의 경우 전작(폴드3) 가격과 똑같고, 512GB 모델은 전작보다 2만2천원 올랐다.

삼성닷컴에서 판매하는 최대 1TB 내장 메모리 모델은 236만1천700원이다.

별도로 판매하는 S펜 폴드 에디션과 S펜 프로의 가격은 각각 5만5천원, 12만1천원이다.

색상은 갤럭시Z플립4의 경우 보라 퍼플과 그라파이트, 핑크 골드, 블루 등 네 가지이고, 갤럭시Z폴드4는 팬텀 블랙, 그레이 그린, 베이지 등 세 가지다.

국내 정식 출시에 앞선 사전 판매는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이다.

삼성, 폴더블폰 대중화 노린다…갤럭시Z 플립4·폴드4 공개
◇ 재활용 소재 부품·패키지 부피 감축
삼성전자는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이번에 공개된 폴더블폰에 재활용 소재가 적용된 부품을 탑재했다.

갤럭시Z플립4의 볼륨키 브래킷, 갤럭시Z폴드4의 사이드 키 브래킷과 디스플레이 커넥터 커버 등에 폐어망을 재활용해 만든 소재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올해 한 해에만 바다에 버려진 폐어망 약 50t을 수거해 재활용함으로써 해양 플라스틱이 초래하는 바다 생태계에 대한 위협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2025년까지 모바일 제품 포장에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제로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이번에 새로 공개된 폴더블폰 제품 패키지에서 상당량의 플라스틱을 제거했다.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의 패키지 부피는 1세대 갤럭시 폴더블과 비교해 각각 52.8%, 58.2% 줄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제품 운송 중 탄소 배출량이 올해 1만t 이상 감소될 것으로 추정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삼성의 혁신 철학을 구현한 제품"이라며 "개방과 협력을 통해 완성된 새로운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은 업계 리더십을 통해 폴더블을 전 세계 수백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카테고리로 성장시켰고,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가 폴더블 제품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지속해서 혁신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