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가 스위스 포세이다 테라퓨틱스로부터 혈액암 치료를 위한 동종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를 최대 60억달러(약 7조8700억원) 규모로 기술도입했다고 3일(현지시간) 외신이 보도했다.

이 소식에 포세이다의 주가는 나스닥 시장에서 전날보다 85.60% 폭등한 4.5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로슈는 혈액암을 대상으로 하는 포세이다 동종 CAR-T 치료제를 개발 및 상용화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다발성 골수종 치료를 위한 동종 CAR-T인 ‘P-BCMA-ALLO1’과 B세포 림프종 치료를 위한 동종이계(항원적으로 다른 세포형을 가진 것) CAR-T인 ‘P-CD19CD20-ALLO1’이 포함된다.

양사는 동종 CAR-T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에 협력한다. 이를 통해 기존 치료제와 새로운 혈액암 표적의 추가 동종 CAR-T 후보를 개발할 예정이다.

포세이다는 로슈에 기술이전하는 제품의 1상 연구를 수행하고 임상 시료를 제조할 예정이다. 로슈는 이들 제품의 후기 임상 개발과 글로벌 상용화를 맡는다.

이번 계약으로 포세이다는 로슈로부터 1억1000만달러(약 1443억원)의 선불금을 받는다. 이와 함께 단기적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및 기타 지불금으로 1억1000만달러를 추가로 받게 된다. 연구개발, 허가 및 발매 등에서 성과에 도달했을 때 최대 60억달러를 수령할 수 있다. 또 제품을 출시한 후 두 자릿수의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도 받기로 했다.

제임스 사브리 로슈 글로벌 제약 책임자는 “포세이다와 협력으로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기성품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암 치료를 위한 동종 세포요법의 잠재력을 탐구돼 기쁘다”고 말했다.

포세이다 관계자는 “로슈와의 협력을 통해 포세이다의 독특한 동종 요법 접근법을 사용해 CAR-T 후보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했다.

로슈는 지난해 9월에도 다발성 암에 대한 동종 요법을 개발하기 위해 어댑티뮨과 동종이계 세포치료제 계약을 맺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