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28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2 미국 임상화학회 (AACC)에 차려진 SD바이오센서 부스. SD바이오센서 제공
지난달 24~28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2 미국 임상화학회 (AACC)에 차려진 SD바이오센서 부스. SD바이오센서 제공
국내 체외진단 기업들이 세계 최대 진단검사 분야 학술대회인 '2022 미국 임상화학회(AACC)'에 총출동했다. 참가를 통해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 세계 체외진단기기 시장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미국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74회째를 맞은 AACC는 지난달 24~28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렸다. 세계 임상 전문의와 체외진단 전문가, 830여개의 의료기기 업체들이 참가했다.

분자진단 전문기업인 씨젠은 이번 전시회에서 유전자증폭(PCR) 생활검사 캠페인, 완전자동화 검사시스템 AIOS,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진단을 포함한 노바플렉스 제품을 선보였다. PCR 생활검사는 일상 속에서 주기적으로 호흡기 바이러스를 검사하자는 것이다. 코로나19, A·B형 독감, 일반감기를 주로 일으키는 RSV(호흡기세포 융합바이러스) 등 4종의 바이러스를 한 번에 선별하는 씨젠의 진단시약 'Allplex SARS-CoV-2/FluA/FluB/RSV Assay'를 활용한다. 지난달 출시한 AIOS는 핵산 추출부터 유전자 증폭, 결과 분석 등 PCR 검사의 모든 과정을 완전 자동화한 시스템이다. 씨젠은 연초 미국 법인장과 의과학부문총괄 등도 새로 영입하며 미국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진단업체 머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한 후 처음으로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 신속 분자진단 기기 '스탠다드 M10'을 중점적으로 선보였다. 스탠다드 M10은 신속 PCR 진단 기기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미국 진출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제품이다. 6시간 가량 걸리는 PCR 검사 소요 시간을 30분 안팎으로 줄인 게 특징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미국에 진단제품 생산공장을 신설하기 위해 부지를 선정하고 있으며, 연내 진단 플랫폼 회사를 추가로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바이오니아엔젠바이오 등은 액체생검 자동화 솔루션 신제품을 소개했다. 바이오니아가 선보인 나노자성입자 특허 기반 신제품은 자동 핵산 추출장비 'Exiprep 96'을 이용해 핵산을 추출하는 'Exiprep 96 cfDNA Kit'와 DNA 메틸화 분석에 사용되는 자동화 시약 'Exiprep 48 Epigene Bisulfite Conversion Kit' 두 종이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액체생검의 정확도를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젠바이오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의 유방암 및 난소암 정밀진단 제품 'BRCAaccuTest', 혈액암 정밀진단 검사 제품 'HEMEaccuTest', 고형암 정밀진단 검사 제품 'ONCOaccuTest', 조직적합항원 정밀진단 검사 제품 'HLAaccuTest', 질병 유전체 분석 소프트웨어 등을 선보였다.

제놀루션도 신제품을 소개했다. 지난달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의 'CB' 인증을 받은 신형 핵산추출장비 'NX-DUO'다. CB 인증을 받으면 유럽을 포함한 40여개국 CB 회원국으로부터 그 결과를 인정받을 수 있다. 중복 시험을 진행할 필요가 없어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NX-DUO는 기존 주력 모델인 'NX-48S'보다 2배 많은 96개의 검체 추출이 가능하다. 세포유리DNA(cfDNA) 검체 24개도 추출할 수 있어, 액체생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