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신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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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2세대(2G) 이동통신 전화번호를 정부에 반납하면서 011과 017로 시작하는 구형 전화번호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G 이동통신 서비스를 종료한 지 2년 만에 2G 전화번호를 정부에 반납했다. 이로써 1996년부터 상용화된 SK텔레콤의 2G 서비스는 이날 자정을 기해 완전히 종료된다. 지난 5월까지 집계된 2G 회선 수는 10만8827개다.

SK텔레콤은 이미 2020년 7월 정부의 승인을 받고 2G 신호의 송·발신을 끊었다. 서비스를 종료하고 2년이 경과하면 고객 정보를 보관할 수 없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2G 전화번호는 일괄 삭제된다. 4세대 LTE(롱텀에볼루션), 5G 중심으로 가입자가 늘어나는 반면 2G 서비스는 장비 노후화 등으로 안정적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결정이다.
이젠 추억이된 2세대(2G) 휴대폰. 사진=조아라 기자
이젠 추억이된 2세대(2G) 휴대폰. 사진=조아라 기자
SK텔레콤의 2G 서비스 종료는 예고된 수순이다. 2004년부터 정부가 이용자의 번호인식 혼란, 특정 사업자에 대한 번호 브랜드화 등을 이유로 '010번호 통합정책'를 시행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이미 2012년 3월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6월 2G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내년에는 LG유플러스의 2G 회선도 소멸된다.

2G 번호 반납으로 01X 번호 소유자들은 대리점을 직접 방문해 번호를 바꿔야 한다. 변경되는 번호는 기존 번호와 끝자리 4개는 같고 중간 번호만 일부 변경된다. 앞서 SK텔레콤은 2G 이용자 보호를 위해 지난달 26일까지 휴대폰 값과 2년간 통신비 1만원을 제공하는 2G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영상=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