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가 오미크론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2가 코로나19 백신 ‘BNT162b5’의 임상 2상을 시작한다.

27일(현지시간) 화이자는 면역 활성이 강화된 차세대 코로나 백신의 안전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임상 정보 등록 사이트인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내년 1월 26일에 연구가 종료될 예정이다.

이번 2상은 최소 90일 전에 1회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받은 18~55세 사이의 성인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BNT162b5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정보를 가진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이다. 화이자는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반응을 증강시키기 위해 변형된 스파이크 단백질 정보를 이용했다.

임상 2상에서는 위약군을 따로 설정하지 않고, 기존의 화이자 백신과 차세대 백신 접종군으로 나눠 안전성 및 중화항체 수준을 평가한다.

화이자는 지난달 또다른 오미크론 2가 백신의 임상 2·3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 2가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추가적인 변형을 가하지 않고, 기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에 오미크론 변이체의 스파이크 단백질 mRNA를 추가했다.

화이자는 오미크론 변이 스파이크 단백질만을 포함한 1가 백신과 기존 코로나 스파이크 단백질 정보까지 포함하는 2가 백신을 함께 평가했다. 그 결과 두 백신 모두 기존의 코로나 백신보다 높은 중화항체 수준을 보였으나, 2가 백신이 1가 백신보다 효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는 우월성을 입증하기에 충분하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업계에서는 2가 백신이 이전의 백신을 압도할 정도의 초우월성(super superiority)을 충족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BNT162b5는 면역반응을 강화한 변형된 스파이크 단백질 정보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전 2가 백신보다는 높은 중화항체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 중이다.

화이자까지 임상에 진입하면서 모더나, 화이자, 사노피-GSK 등 3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모더나와 사노피-GSK는 지난달 각각 오미크론 2가 백신에 대한 임상 2·3상,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모더나는 2가 백신 ‘mRNA-1273.214’ 접종 한 달 뒤 중화항체 반응을 측정한 결과,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4' 'BA.5'에 대해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도했다고 전했다. 회사가 밝힌 데이터에 따르면 BA.4와 BA.5에 대한 중화역가는 기준치보다 5.4배 가량 높았다. 모더나는 빠르면 이달 내 부스터 백신으로 mRNA-1273.214의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사노피-GSK는 면역증강제를 포함한 2가 백신 ‘VAT08’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1만30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된 사례에 대해 72%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경우에는 오미크론에서 93.2%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위약군 없이 기존의 백신과 효과를 비교한 데 반해 VAT08은 위약군과 비교한 결과다. 사노피-GSK 백신은 모더나와 화이자와는 다르게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다. 연내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