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건물.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건물.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반기 기준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선 고환율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514억원, 영업이익 1697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상반기 매출은 1조1627억원, 영업이익은 3461억원이다. 개별 기준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을 제외한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5037억원, 1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3.2% 증가했다.

지난 3월~4월 초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2공장 정기보수를 했다. 바이오리액터(세포 배양기)는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압력장치로 분류돼 일정기간에 한번씩 정기보수를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지난 1분기 생산량이 감소했고 2분기 실적도 다소 부진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었다.

그럼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환율이 있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은 강달러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분류된다. 대부분 외국 기업인 고객사들이 달러로 결제하면 결제할수록 이득인 구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자재 비용도 고객사들이 부담하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가면 당초 예상했던 매출보다 더 높게 나올 수 있다.

얀센, 머크, GSK, 일라이릴리, 노바티스 등 대형 제약사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들이다. 상반기 기준 누적 수주 건수는 73건, 누적 수주 총액은 79억 달러(10조3000억원)다.

27일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송도 1캠퍼스에 있는 모든 공장(1~3공장)은 ‘풀’가동 중이다. 2023년 4공장이 완전 가동에 들어가면 생산능력은 62만L에 달한다. 이는 세계 CMO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규모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가 된 것도 연결 기준 매출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00% 확보한 만큼 바이오의약품 개발, 임상 등 연구개발 역량을 더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