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옥 이뮨메드 대표
안병옥 이뮨메드 대표
“세계 최초의 B형 간염 완치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내년 하반기 임상 2상 결과를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12일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2022 대한민국 바이오투자 콘퍼런스(KBIC 2022)’에서 안병옥 이뮨메드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이뮨메드는 광범위 바이러스 질환 치료물질인 ‘hzVSF-v13’을 보유하고 있다. 이뮨메드 창업자인 김윤원 한림대 의대 교수가 발견했다.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vi-비멘틴’이라는 수용체가 나타난다. hzVSF-v13는 이 수용체에 결합하는 면역글로불린 항체다. 회사는 hzVSF-v13가 수용체에 달라붙으면 감염 세포 내 바이러스의 이동이나 복제가 막힌다는 점을 동물실험에서 확인했다. 지난해에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hzVSF-v13에 대해 ‘버피랄리맙’이라는 국제일반명을 부여받았다. 회사는 버피랄미맙의 원천물질(VSF)을 국내외에 특허 등록했다.

버피랄리맙은 선천 면역으로 세포에 작용해 다양한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설명이다. 이뮨메드에 따르면 현재 사용 중인 합성의약품 및 인간 유래 인터페론 등 바이러스 치료제는 한계가 있다. 합성의약품은 지속 사용 시 내성이 증가한다. 인터페론은 효과가 제한적이고 여러 부작용이 보고된다고 했다. 버피랄리맙은 체내 분비 물질을 이용해 부작용이 낮고 내성이 적다고 했다.

회사는 버피랄리맙을 B형간염 및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만성 B형간염 임상은 국내 5개 병원에서 2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임상 2상에 대한 결과를 받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B형간염을 완전히 낫게 하는 치료제는 상용화되지 않았다. 바이러스를 억제할 뿐 제거하지는 못한다. 이에 평생 바이러스 억제제를 먹어야 한다.

안 대표는 “현재 B형간염 감염자가 세계 3억명인데 기존 항바이러스제는 장기 복용이 필요하고, 이로 인한 합병증 발생 위험이 있다”며 “기존 치료제로 인한 합병증 발생 환자는 연간 세계적으로 90만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뮨메드는 B형간염 완치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간세포의 핵 내부에서 B형간염 바이러스를 만들어내는 물질인 ‘cccDNA’를 완전히 제거하는 게 목표다. 전임상 동물실험 중 일부 동물에서 효과를 확인했다.

코로나19 치료제는 글로벌 임상 2상을 완료했다.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러시아 3개국에서 임상을 끝냈다. 한국 임상 2상은 진행 중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에 3상을 신청하고, 인도네시아는 승인받았다. 이후 다른 국가에도 3상을 추가 신청할 예정이다.

‘엔데믹(풍토병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지속 발생하면서 중증 환자 대상 수요는 여전히 있다”며 “코로나19 임상에서 약의 유효성을 확보하면 다른 질환으로 적응증을 늘려 또 다른 전염병 대유행(팬데믹)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 상장예비심사는 청구했다. 안 대표는 “이후 여러 자료를 추가해 현재 한국거래소의 확인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이달 중 심사가 끝날 것으로 기대하며, 심사 완료 시 올 하반기에 상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