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패스 "OLP-1002 호주 2a상 중…해외 기업과 기술수출 논의"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통증을 관장하는 이온 채널을 억제하기 어렵습니다. 유전자 치료제를 이용하면 아주 정밀한 타깃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비마약성 진통제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정신 올리패스 대표는 12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2022 대한민국 바이오투자 콘퍼런스(KBIC 2022)’에서 대표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인 ‘OLP-1002’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OLP-1002는 비마약성 진통제다. 세포 표면에 발현된 소듐(Na+) 이온 채널을 억제하는 리보핵산(RNA) 치료제다. 말초 신경에서 인지한 통증이 뇌까지 전달되려면 신호를 증폭시켜야 한다. 소듐 이온 채널은 ‘신호 증폭기’의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여러 종류의 소듐 이온 채널 중 가장 대표적인 채널은 'SCN9A' 유전자에 의해 발현된다. SCN9A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중 강력한 진통을 일으키는 유전자는 ‘SCN9A/Nav1.7’이다. 정 대표는 “SCN9A 계열의 채널들은 대부분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Nav1.7 소듐 이온 채널만 억제하기가 억제하기 쉽지 않다”며 “RNA를 이용한 치료제로는 정밀 표적이 가능하다”고 했다.

현재 OLP-1002는 호주에서 임상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임상을 통해 말초 통증, 척추 통증에 가장 적합한 용량을 찾을 예정이다. 총 60~90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날 발표한 임상 2a상 중간 결과에 따르면 1마이크로그램의 OLP-1002을 투여한 환자 5명의 통증 수준이 매우 낮아졌다. 'VAS' 통증 지수 기준으로 투여 후 14일 후 통증 수준이 65~85% 수준까지 떨어졌다. 정 대표는 “현재까지 나온 데이터를 보면 시판 허가 취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효능 이외에 주목해야 할 점으로 약물의 용량을 꼽았다. 정 대표는 “RNA를 포함해 유전자 치료제가 대부분 약가가 비싼 편”이라며 “하지만 올리패스의 'PNA'는 적은 용량으로도 큰 효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PNA(Peptide Nucleic Acid)는 올리패스가 개발한 인공 RNA다. 세포 투과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RNA와 유사한 구조로 양이온성 계면 활성기를 연결해, 음이온성을 띠는 세포막을 쉽게 통과하도록 설계됐다. 세포투과성이 우수한 만큼 적은 용량으로도 효능을 발휘할 수 있고, RNA에 비해 합성이 용이하기 때문에 약가가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해외 제약사와의 공동 연구개발 논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대표는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임상 1상 결과를 가지고 이에 관심을 가지는 회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