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토젠 "연내 미국 클리아랩 인수 목표"
“올해 미국 실험실표준인증 실험실(CLIA LAB) 인수를 위해 미국 3개주에서 현지 클리아랩들을 실사 중입니다. 미국에서 연구 서비스와 실험실 개발 테스트(LDT) 서비스 사업을 전개하겠습니다.”

백인성 싸이토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2일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2022 대한민국 바이오투자 콘퍼런스(KBIC 2022)’에서 이같이 말했다.

싸이토젠은 혈액에 떠다니는 미세한 크기의 순환종양세포(CTC)를 검출해 암을 판별한다. 통상 암을 판별하기 위해서는 원발암에서 암조직을 떼어내는 조직생검을 하게 된다. 하지만 조직생검은 검사 자체로 환자에게 주는 신체적 부담이 클 뿐 아니라 암종과 환자 상태에 따라 검사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싸이토젠의 CTC 검출 기술을 이용하면 혈액에서 암세포를 분리할 수 있다. 혈액 검사만으로도 암 판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CTC 검출법의 장점은 액체생검에서 쓰이는 순환종양DNA(ctDNA)와 같은 다른 검체들과는 달리 리보핵산(RNA), DNA, 단백질 등에 대한 정보를 모두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백 CFO는 “CTC뿐 아니라 엑소좀 검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검사 편의성뿐 아니라 정보량 측면에서도 강점이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혈액 속 CTC를 손상 없이 살아있는 상태로 분리할 수 있다. 작은 크기의 구멍이 촘촘히 뚫려 있는 고밀도다공성칩(HDM칩)을 이용해서다. 새끼손가락 손톱 크기만한 칩에 50만개의 구멍이 균일하게 뚫려 있는 칩이다. 이 칩과 중력 반응을 이용하면 CTC 검출이 가능하다. HDM칩에 바이오 코팅을 해 표면 충돌로 인한 CTC 손상도 최소화했다.

싸이토젠은 CTC 장비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장비 검사 오차를 최소화하고자 보다 동일한 조건에서 결과값을 얻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향후 연구실 분석 중심의 사업모델과 진단장비를 공급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싸이토젠은 B2B와 B2C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B2C 사업으로는 암 조기진단을 추진한다면, B2B 사업은 제약사를 대상으로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발굴·검증 작업과 신약개발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백 CFO는 “해외 제약사에서 EGFR 유전자 변이 폐암 환자에 대한 CTC 연구를 원해 CTC 검출 서비스를 지원했다”며 “각 바이오마커별로 적합한 항암제를 적시에 처방하는 맞춤형 치료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 사업 목표는 미국 진출이다. 사이토젠은 유럽 암 컨소시엄인 CB메드와 CTC 연구 협업을 지속해왔다. 지난해엔 미국 현지 클리아랩에서 싸이토젠 기술로 검사를 진행할 수 있음을 검증했다. 백 CFO는 “클리아랩 기반 미국 진출을 통해 현지에서 데이터 유효성을 검증받겠다”고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