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케미컬와 바이오의약품 아우르는 개발 역량 갖춰”
종근당은 합성신약 개량신약 복제약(제네릭)에서 나아가 항체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까지, 합성의약품(케미컬)과 바이오의약품을 아우르는 개발 역량을 갖춰 가겠습니다.”

오춘경 종근당 부사장은 11일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2022 대한민국 바이오투자 콘퍼런스(KBIC 2022)’에서 이같이 말했다.

종근당은 현재 샤르코마리투스병(CMT) 치료제인 ‘CKD-510’의 유럽 임상 1상을 마치고, 2상을 준비하고 있다. CMT는 유전성 말초신경병증으로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손상돼 정상 보행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희귀질환이다. 현재까지 확실한 치료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오 부사장은 “CKD-510은 2020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CMT 치료제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며 “미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지난 5월 국제 말초신경학회(PNS) 연례 학술대회에서 CKD-510의 유럽 1상 및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건강한 성인 8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1상에서 약물의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체내 동태 프로파일과 용량의 증량에 따른 ‘HDAC6’ 활성 저해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했다고 했다.

유럽에서 1상을 진행 중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은 혈액 내 지방단백질 사이에서 ‘콜레스테롤에스테르(CE)’와 ‘중성지방(TG)’의 운반을 촉진하는 ‘콜레스테롤에스테르 전이단백질(CETP)’의 활성을 억제한다. 이를 통해 저밀도콜레스테롤(LDL-C)을 낮추고 몸에 좋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C)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항암 분야에서는 항암이중항체 바이오신약 ‘CKD-702’에 대해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 과제로 선정돼, 1상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오 부사장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에 대해 “‘스타틴’으로 조절되지 않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또 다른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약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오 부사장은 “종근당은 최근 이엔셀에 전략적 투자를 통해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 생산에 나섰다”며 “지난달에는 카톨릭대 옴니터스파크에 종근당 유전자치료제 연구실을 열었다”고 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