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다이어리 "월 2만건 글 올라오는 당뇨 커뮤니티 구축"
“닥터다이어리의 핵심은 국내 최대 규모의 당뇨 커뮤니티입니다. 한 달에 적어도 1만3000여개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송제윤 닥터다이어리 대표는 11일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2022 대한민국 바이오투자 콘퍼런스(KBIC 2022)’에서 “임신성 당뇨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치료제도 올해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닥터다이어리는 만성질환 환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B2B·B2C로 수익 모델을 확장 중인 업체다. 지난해 매출 75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헬스케어 플랫폼 업체들은 주로 인공지능(AI) 영상분석 기술이나 빅데이터 구축 등에 강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닥터다이어리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특화시켰다. 이 회사의 당뇨 관리 플랫폼 앱(응용 프로그램)인 닥터다이어리는 지난해 누적 다운로드 건수 60만건을 돌파했다. 이 앱을 통해 당뇨 환자들은 질환에 관련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고 있을 뿐 아니라 전문가들의 질환 관리 서비스를 받고 있다.

송 대표는 “앱 개발 초기엔 40대 초중반 환자를 목표 고객으로 했지만 60대 이상 고령층도 앱 사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월 최대 2만여건의 게시글이 이 앱에 올라온다”고 설명했다.

고객들의 높은 충성도를 활용해 닥터다이어리는 온라인 상거래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사업에서 회사 매출의 80% 가량이 나온다. 송 대표는 “전문적인 유료 콘텐츠 B2B 서비스도 최근 출시했다”며 “올 하반기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업 외연을 넓히기 위해 디지털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하려는 첫 디지털치료제는 임신성 당뇨 치료제다. 임신으로 인해 유발되는 이 질환의 국내 환자는 연간 3만5000~4만명 수준이다. 전체 임산부의 10% 수준이다. 송 대표는 “임신성 당뇨 환자는 임신으로 인해 약 복용이 어려운 환자군으로 디지털 치료제가 적합하다”며 “분당차병원과 함께 올 하반기 임상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2C 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해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선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송 대표는 “무리하게 사업 범위를 확장할 생각은 없다”며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커뮤니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되, 당뇨와 관계성이 있는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이후 다른 만성질환 커뮤니티를 점진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