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나란히 사상 첫 ‘연매출 2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점유율 확대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호조로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올 2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522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하반기에도 셀트리온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해 올해 연간 2조원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셀트리온의 연간 매출 컨센서스는 2조1923억원(연결 재무제표 기준)이다.기대주인 ‘램시마SC’가 시장에 안착한 영향이다. 램시마SC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피하주사(SC)형으로 개량한 제품이다. 2019년 말 유럽에서 먼저 품목허가를 받았지만, 기대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아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병원에 갈 필요 없이 환자가 스스로 투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처방량이 늘고 있다. 램시마SC는 2분기에 지난해 동기보다 2~3배가량 증가한 500억원대의 매출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정맥주사 제품인 램시마의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램시마는 올 4월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29.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1년 만에 13.7%포인트 높아졌다.하반기엔 ‘베그젤마’의 출격도 예정돼 있다. 베그젤마는 로슈가 개발한 블록버스터 항암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다. 글로벌 시장 규모만 8조3300억원에 달한다. 베그젤마는 최근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판매승인 권고를 받았다. CHMP의 승인 권고를 받으면 일반적으로 2개월 이내 승인이 난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 전망도 밝다. 증권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분기에 4537억원의 매출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년 전보다 10% 증가한 수준이다. 연간 매출 컨센서스는 지난해 1조5680억원보다 30% 이상 증가한 2조569억원으로 집계됐다.오는 10월 부분 가동을 시작하는 4공장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CDMO 수주계약을 맺은 물량 일부를 4공장에서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1~3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머크(MSD)와 2277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엔 노바티스도 처음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위탁생산을 맡겼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쎌트로이는 관계사 국동과 함께 공동연구를 통해 올해 세포투과성 펩타이드(CPP)에 대한 3건의 특허를 출원했다고 7일 밝혔다.'양친매성 세포 투과성 펩타이드 및 이의 용도' '양이온성 세포 투과성 펩타이드 및 이의 용도'는 국내 및 국제(PCT) 특허를 출원했고, '염증세포에서 특이적으로 작동하는 융합단백질'은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 쎌트로이는 CPP를 활용해 특정 조직이나 세포에 약물을 전달할 수 있는 조직특이적 약물전달시스템(TS-DDS)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TS-DDS는 세포막을 손상시키지 않고, 특정 세포의 내부로 핵산이나 단백질, 항체 등을 전달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란 설명이다.이번에 출원된 양이온성, 양친매성 CPP의 세포 투과 효율은 기존에 알려진 세포 투과성 펩타이드 'TAT'와 비교해 최대 70배라고 했다. 또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염증세포 특이적 약물전달시스템을 개발했다. 염증세포 내에서만 약물이 유지되고, 정상세포에 전달된 약물은 분해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이재호 쎌트로이 대표는 "각종 치료제는 물론 미용, 진단, 백신, 유전자·단백질 치료법 개발 등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특허를 활용해 국동과 신약 개발 및 파이프라인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멕시코 외무장관을 만나 한국과 멕시코간 경제 협력에 SK가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 양국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최 회장은 특히 한국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원팀(One Team)이 돼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2030 부산엑스포’의 주제와 의제가 멕시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치 지원을 적극적으로 당부했다.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인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을 만나 SK의 4대 핵심 사업군인 △그린 비즈니스(배터리 등) △바이오 △디지털 △반도체 및 첨단소재 등의 기술력을 소개하며 멕시코와의 세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구체적으로 최 회장은 “SK온이 북미 지역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 시설을 이미 갖췄고, 미국 자동차 회사와 협력해 생산 시설을 추가로 짓는 등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면서 멕시코와의 배터리 협력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이날 함께 자리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정식 승인을 받은 이후 세계 백신 공유 프로그램인 코백스를 통해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안 사장은 “바이오 인프라 구축과 백신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멕시코가 관심을 가질 경우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에브라르도 장관은 “현재 멕시코에서도 전기차 수요가 늘고 있고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리튬을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자원과 제조 경쟁력을 가진 멕시코와 한국이 상호 윈윈하는 방안을 찾아 나가자”고 말했다.이어 “멕시코 역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백신 제조 인프라와 기술력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자”고 화답했다.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의 경쟁력을 설명한 뒤 한국이 엑스포를 유치할 경우 멕시코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원을 호소했다.최 회장은 “SK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 등 3개의 모자를 쓰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기후위기 등 세계가 맞닥뜨린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플랫폼이 되도록 부산엑스포를 기획 중이며 엑스포를 계기로 양국이 장기간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후보지 선정까지 1년의 시간이 남았는데 전략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판단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SK그룹은 최 회장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은 직후인 올해 6월 조대식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의장과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이 참여한 ‘WE(World Expo) TF’를 발족해 유치 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