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기재단은 '2022 희귀난치성 질환 연구지원 사업'의 공모를 이달까지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소아염색체 이상에 따른 극희귀질환의 기초 및 임상연구' 분야로, 접수 마감은 오는 31일이다. 공모 첫 해 4억원 규모의 지원이 이뤄지게 된다. 희귀질환 병리 기전 규명에서부터 치료제 임상 단계까지 전(全) 주기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극희귀질환은 환자가 극히 적어 치료제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공익적 측면에서 이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재단 측은 "극희귀질환은 국내 환자가 연간 200명 이하로 매우 적은데다, 별도의 질병 분류 코드도 존재하지 않는 질환도 있어 환자나 가족들이 큰 고통에 빠져 있다"며 "극희귀질환에 대한 연구 지원은 생전 임성기 회장이 평생의 소망으로 품었던 '인간존중' 기반의 신약개발 철학과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지원사업"이라고 했다. 국내에 있는 한국 국적의 의학 약학 생명과학 분야 기초 및 임상연구 수행 연구책임자(PI), 국내 대학 전임교원, 대학 부설연구소 및 국립·공립·정부출연 연구기관 연구원, 대학부속병원 및 상급종합병원의 임상 교수 등이 지원할 수 있다. 재단 홈페이지의 양식을 토대로 신청서 1부와 15페이지 이내로 작성한 연구계획서 1부를 임성기재단 사무국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오는 10월까지 지원 대상을 선정한 뒤, 재단 이사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한다. 지원 규모는 1개 과제당 연 2억원 이내다. 3~5년의 연구기간 동안 지원된다. 재단은 "향후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초효능 연구활동, 임상시험, 공동연구, 사업화 연계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등 연구 활동에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임성기재단은 한미약품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신약개발에 대한 철학과 유지를 계승하기 위해 설립됐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한독은 국내 판매 1위 붙이는 근육통·관절염 치료제 케토톱의 누적 매출 3000억원 달성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고 7일 밝혔다.한독은 2014년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문을 인수하고, 3000억원어치 케토톱을 팔았다. 인수 당시 연매출 200억원 수준의 케토톱은 2019년 4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500억원 돌파를 목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회사는 케토톱의 품질을 유지하고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기 위해 2017년 337억원을 투자해 충북 음성에 플라스타 공장을 준공했다. 김미연 한독 일반의약품 사업실 상무는 "케토톱 한독 누적 매출 3000억원 달성은 회사의 아낌없는 투자는 물론 각 부서 임직원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케토톱은 1994년 출시 이후 30년 가까이 일반의약품 외용소염진통제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1959년 첫 국산 파스를 선보이며 한국 제약산업의 역사를 쓴 이영수 신신제약 명예회장이 6일 별세했다. 향년 96세.1927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난 이 명예회장은 서울 흥국초등학교, 경성상업학교를 거쳐 중국 다롄고등상업학교를 졸업했다. 화학회사에 다니던 그는 근육통으로 고통받는 국민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1959년 신신제약을 세웠다.이 명예회장은 창업 첫해 신신파스를 출시하면서 파스 국산화에 성공했다. 당시 국내에 유통되던 파스는 고가 밀수품인 일본산뿐이었다. 6·25전쟁 후 경제 사정이 좋지 않던 서민에게 파스는 사용하기 어려운 ‘그림의 떡’이었다. 이 명예회장이 신신파스를 개발한 뒤 국내에서도 질 좋고 값싼 파스를 근육통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의 통증을 케어한다’는 창업정신은 지금까지 신신제약의 핵심 철학으로 이어지고 있다.그는 2020년 대표직을 내려놓을 때까지 60여 년간 경영을 맡으며 신신제약을 파스 명가로 이끌었다. 그동안 신신파스는 붙이는 파스, 뿌리는 에어로졸, 바르는 리퀴드 제형 등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됐다.신신제약은 모기기피제, 멍 풀리는 연고 등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100여 종류의 의약품과 의약외품을 판매하고 있다. 60년 넘게 파스 분야 연구개발(R&D)을 지속하면서 피부를 통해 약물을 전달하는 시스템(TDDS)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세계 최초로 붙이는 수면유도제를 개발하고 있다. 신신제약이 개발하고 있는 붙이는 요실금 치료제, 하지정맥류 치료제 등도 국내 첫 제품이다.이 명예회장은 의약품 수출이 활발하지 않던 1960년대부터 해외 진출에 집중했다. 신신제약은 1983년 국내 제약사로는 처음 완제의약품으로 ‘100만불 수출의 탑’을 달성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97년 국민훈장 동백장, 2009년 한국창업대상 등을 받았다.유족은 아들 이병기 신신제약 대표, 딸 명순·명재·명옥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8일 오전 11시30분. 02-2030-1605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