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의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Geeks)가 29일 스타트업 뉴스를 브리핑합니다.
2년만에 돌아온 구글 스타트업캠퍼스 코로나19으로 문을 닫았던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가 2년 만에 재개관했다. 구글 스타트업 서울 캠퍼스는 2015년 전 세계 세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텔아비브, 런던에 이어 세워졌다. 구글은 영상 및 오디오 시설을 갖춘 '크리에이터 스튜디오'를 오는 7월 열고, 여성 창업가를 위한 리더십 향상 멘토십 프로그램인 '파운더스 아카데미'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영 "아직 파도 덮치지도 않았는데…" 최근 스타트업 '투자 겨울'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소벤처기업부가 기업리스크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기자실을 찾아 "거대한 파도(리크스)가 덮치지도 않았는데, 덮칠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해있다. 특정 비즈니스 모델이나 규모가 큰 스타트업에 투자가 집중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이를 정책자금 등을 통해 지원 가능한지 사전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올해 벤처투자조합(펀드) 결성 금액이 최고치를 기록했고 상반기 투자된 금액도 기대 이상"이라며 "아직 수치적으로는 거대한 파도가 덮쳤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AI 발전해도 코딩은 개발자가 직접"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토마스 돔케 깃허브 CEO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스타트업 투자 컨퍼런스 '콜리전 2022'에서 "AI 보조 프로그래밍 서비스가 개발자의 코딩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며 "코드 작성 프로세스는 대부분 수동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AI 코딩비서는 스마트폰의 자동완성 기능과 비슷하다"며 "개발자가 작업을 수행할 때 코드를 분석한 뒤, 적합한 옵션을 추천할 뿐이다"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서 AI기술 선보인 韓스타트업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미국에서 개최된 '지속가능성 주간 2022' 행사에 국내 AI 스타트업 최초로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서 소개된 '업스테이지 AI 팩'은 이미지에서 원하는 정보를 데이터화 하는 광학문자인식(OCR)기술 등 3가지 AI 기술을 고객들이 맞춤형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원스톱 솔루션이다 .
아프리카 무대로 창업 꿈꾼다면 한·아프리카재단은 국내 청년 사업가 등을 대상으로 '한·아프리카재단 창업아이디어 대회'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를 포함한 지구촌을 무대로 창업을 희망하거나,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청년들은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한국에 사는 아프리카 출신 청년과 함께 팀을 구성하거나, ESG 경영을 주제로 지원할 경우 가산점이 부여된다.
고기를 더 부드럽고 맛있게… 육류 딥에이징 기술을 통한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는 딥플랜트가 액셀러레이터 씨엔티테크로부터 시드 투자 유치를 했다. 딥플랜트의 딥에이징 기술은 일반 숙성보다 육류의 연도를 30~50% 부드럽게 만든 게 특징이다.
토종 스타트업과 손잡은 캐나다 투자청 친환경 비건(채식주의) 그래놀라를 생산하고 있는 토종 푸드테크 스타트업 '인크레더블'이 캐나다 알버타주정부 투자청과 전략적 협력을 맺고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양측은 이번 협력을 통해 미래 생산시설 투자 및 지속적인 최상급 원료 확보에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프리미엄 비건 그래놀라 브랜드 '그라놀로지'를 출시한 인크레더블은 주요 제품의 주원료로 캐나다 알버타주에서 생산되는 귀리(오트밀)를 사용하고 있다.
민간이 뽑고, 투자하는 ‘시드팁스’ 중소벤처기업부가 ‘민간주도형 예비창업지원 프로그램, 시드 TIPS'를 신규 추진한다. 시드 TIPS는 전문성을 갖춘 민간 부문과 함께 창업팀 구성부터 시드 투자 유치까지 초기 단계 성장을 책임지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투자 유치 이력이 없는 창업팀을 선발해 사업화자금 지원과 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참여 창업팀의 시드 투자 유치를 목적으로 한다.
MZ에 인기많은 치아미백? 프리미엄 덴탈용품 브랜드 ‘투스노트’의 운영사 ‘지아이빌리언스’가 스파크랩으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투스노트는 자연유래 성분으로 만든 구강 케어 제품들로 호평을 얻고 있다. 올해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차별화된 컨셉으로 현 구매층과 잠재적 소비층인 MZ세대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이앤나, 산모 맞춤형 서비스 ‘젤리뷰’ 인수 국내 산후조리원을 기반으로 임신, 출산, 육아 플랫폼 전문기업 아이앤나가 산모 맞춤형 서비스 플랫폼 ‘젤리뷰’ 사업을 모스트바이로부터 인수한다. 아이앤나는 2017년 설립된 이래 산후조리원 인프라를 통한 임신·출산·육아 통합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산후조리원에 베베캠서비스를 확대해왔다.
메타, 서울대와 XR허브 코리아' 출범 메타는 서울대와 함께 혼합현실(XR) 기술과 메타버스 정책 관련 연구를 주도할 'XR허브 코리아'를 출범했다. XR허브 코리아는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XR기술과 함께 본격적인 메타버스 시대를 앞두고 준비돼야 할 각종 정책적 과제 등을 집중 연구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대는 지난해 메타가 세계적인 연구기관들과 협력하기 위해 발표한 'XR프로그램 리서치' 프로젝트에 초기부터 참여한 파트너다.
한국경제신문의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Geeks)가 6일 스타트업 뉴스를 브리핑합니다.리벨리온, KT에서 300억원 수혈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KT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리벨리온은 2020년 설립된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 기업이다. 카카오벤처스와 신한캐피탈, KDB산업은행 등이 투자한 곳이다. KT는 리벨리온의 AI 반도체를 활용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천 장 규모에 달하는 'GPU 팜'을 연내 구축할 예정이다.미디어 스타트업과 손잡은 KT KT는 유망 미디어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올레 tv 서비스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앞서 KT는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미디어 신기술' '미디어 콘텐츠' 등 분야별 공모를 진행하고 40여 개 스타트업 중 최종 6개 업체를 선발했다. '일루니' '문카데미' '엠투에스' 등이 KT 올레tv를 통한 서비스 출시를 지원받게 됐다.평판 조회도 이젠 사업 아이템 평판 조회 플랫폼 스펙터는 ‘2022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에 참가한 중견기업 76곳에 평판 조회 서비스를 제공했다. 스펙터는 인사권자 평판과 동료 평판을 나눠서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인력 채용 시 활용된다. 행사에서 스펙터는 기업마다 최대 25명까지 평판을 조회할 수 있는 무료 열람권을 제공했다.신발 튀김 '정품 검수' 하세요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편의점 GS25와 협업해 ‘신발 튀김 정품 검수 및 드로우 이벤트’를 펼친다. 신발 튀김은 GS25가 지난 5월 선보인 신발 모양 치킨이다. 번개장터는 자사 앱 회원을 대상으로 신발 튀김 정품 검수를 응모받고, 추첨을 통해 신발 튀김 기프티콘과 나이키 한정판 스니커즈를 제공할 예정이다.실전형 블록체인 개발 캠프 열린다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는 한화생명과 실전형 블록체인 개발 프로그램 '프로토콜 캠프' 2기 활동을 시작한다. 합숙형 블록체인 전문가 양성 과정으로, 탈중앙금융(Defi)과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이 개발 주제다. 3개월간 숙식이 제공되며 현직자 강연과 파트너사 견학 등이 진행될 계획이다.동네, 주한영국상공회의소와 연합 핀테크 스타트업 동네는 주한영국상공회의소(BCCK)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BCCK 회원사 주거 환경을 개선을 지원한다. 동네는 일반 주택 보증금 대비 98% 낮은 가격으로 아파트 매물을 제공하는 '동네 FLEX'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BCCK 회원사는 현재 330개에 이른다.넥스트유니콘의 도약 넥스트유니콘은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자사 서비스를 통해 유치된 스타트업 누적 투자액이 4259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넥스트유니콘은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론칭 첫해인 2020년 서비스를 통한 누적 투자금액이 150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2495억원)와 올해 상반기(1613억원) 액수가 늘며 성장 중이다.프린팅 스타트업 자금 유치 프린팅 스타트업 위블링이 8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IBK캐피탈, 유니온투자파트너스, 두은앤컴퍼니 등이 참여했다. 위블링은 포토북 서비스 '스냅스', 기업 맞춤형 인쇄 서비스 '오프린트미' 등을 운영하고 있다. 확보한 투자금으로 글로벌 인력 영입과 설비 구축 등에 나선다.서울혁신챌린지 참가자 모집 서울시는 스타트업 대상 개방형 기술 경진대회인 '제6회 서울혁신챌린지' 하반기 참가자 모집을 시작한다. 참가기업은 예선 평가를 거쳐 전문가의 멘토링을 받아 시제품 제작 등 성장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자율주행,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4차산업 핵심 기술에 대한 공모를 진행한다. 지원 규모는 21억원 상당이다.포지큐브 'AI 상담콜'의 성장 대화 및 비전 AI 스타트업 포지큐브는 AI 컨택센터 서비스 '로비 리셉션' 상담콜 수가 1년 만에 16배 성장했다고 밝혔다. 로비 리셉션은 동음이의어나 반의적 표현 구별에 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4월 시작된 서비스는 첫 달 5만 콜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80여만 콜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올 연말에는 150만 콜을 목표로 하고 있다.인크로스, 솔루티온 인수 애드테크 스타트업 솔루티온이 SK그룹 디지털 광고 기업 인크로스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인크로스는 솔루티온 지분 100%를 인수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솔루티온은 2020년 설립됐다. 배너·검색광고를 대량으로 관리하고 운영하는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필라이즈, 알고리즘 특허 획득 영양제 분석 스타트업 필라이즈가 3개월간 5건의 특허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필라이즈는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을 개인 맞춤형으로 분석해 주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특허는 추천 알고리즘 관련 기술이다. 건강검진 기록, 개인 병력 등을 고려해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는 기술을 검증받았다는 설명이다.한경 긱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이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에 대한 장악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이들 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경쟁우위를 지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 빅3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에서 이들 기업의 점유율은 압도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서치그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530억달러(약 69조원)에 달하는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3개사의 점유율은 65%로 집계됐다. 4년 전 점유율 52%에서 1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매출 성장률도 가파르다. 금융정보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기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33% 이상 늘었다. 올해 매출 증가율은 2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과 MS, 구글은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일상화되면서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이 성장한 덕이다. 소규모 업체들이 따라잡기 힘든 자본력도 비결 중 하나다. 서버와 각종 설비 구축을 위해선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서버 네트워크가 커질수록 서버 구축과 운용을 위한 비용이 줄어들는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해 대형 클라우드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기술 등도 빅3의 강점으로 꼽힌다. 여행 소프트웨어 회사 사브르의 조 디폰조 최고 정보관리 책임자(CIO)는 "구글의 대용량 데이터 분석 능력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지출 비중을 현재 28%에서 연말까지 65%로 높인다는 계획이다.반면 소규모 클라우드 업체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주식시장 위축으로 이들 기업의 자금 조달 환경도 어려워졌다. 소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스시클라우드의 쇼나 오플라허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불행한 현실은 빅3가 계속 성장할 점"이라며 "도전적인 작은 기업들이 위축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WSJ는 "고객들이 더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고 신뢰를 주는 대기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정보기술(IT) 부문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구글 클라우드의 최고경영자(CEO)인 토마스 쿠리안은 "우리는 여전히 거의 모든 산업 부문의 고객사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식량난은 최근 세계적 화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 3월 150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18% 높다. 글로벌 기후 변화로 기존 농법이 온전히 통하지 않는 가운데 물류 가치사슬까지 흔들린 영향이다.그린랩스는 이런 농업 위기를 정보기술(IT)과 데이터로 해결하려는 스타트업이다. 안동현 그린랩스 대표는 “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작물 수확량을 확 늘리고, 유통 과정에서 버려지는 농산물도 줄어든다”며 “이를 통해 농민들의 소득을 끌어 올려 농업이 사양산업에서 유망산업으로 변모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민 둘 중 하나는 쓰는 앱그린랩스는 농업 데이터 플랫폼 앱인 ‘팜모닝’을 운영한다. 농작법 자료, 정부 보조금, 농산물 경매 시세, 농업 관련 영상 등 농민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정보를 한 앱에서 모아 제공한다.2020년 7월 출시한 이 앱은 지난달 누적 이용자가 70만명을 넘겼다. 월간활성이용자(MAU)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농가 규모가 130만 가구임을 고려하면 한국 농부 둘 중 최소한 한 명은 팜모닝을 쓰는 셈이다. “스마트폰이 있는 농부라면 모두 팜모닝을 쓴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팜모닝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는 단순히 웹사이트를 ‘복붙(복사 후 붙여넣기)’해 모은 정보가 아니다. 온라인엔 없는 지역별 알짜 정보를 직원들이 발로 뛰어 찾아낸 것들이 많다. 지역·작물별 보조금 데이터가 대표적이다. 농업 지원사업 일정과 자격조건, 신청 방법 등을 앱으로 알려준다.안 대표는 “농업 지원사업은 연간 총규모가 14조원에 달하지만 중앙정부, 시·군 등 지원 주체에 따라 지원이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오프라인 벽보나 플래카드 등으로만 공지하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며 “이들 정보는 직원들이 전국 300~400곳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관련 내용을 모은다”고 했다.농사 커리큘럼도 인기다. 농작물 수십종에 대해 상세한 생육·환경정보를 제공한다. 농사 문외한인 기자가 ‘농사를 2~3년만 지어도 다 아는 정보일 텐데 매뉴얼까지 필요한가’라고 묻자 “농사는 10년을 지으면 딱 열 번 해본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해마다 조금씩 변하는 날씨와 주변 환경 등에 따라 작물의 성장이나 병충해 양상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농부가 두어 해 ‘학습’한 내용을 다음 해에 그대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란 설명이다.그린랩스의 작물 매뉴얼은 각종 조건을 세세히 나눠 필요한 환경 값을 알려준다. 심은 지 2.5개월 된 딸기 주변 온도를 얼마로 맞춰야 할지 오전·오후별로 나눠 알려주는 식이다. ‘딸기 생육 환경은 아침엔 7도, 낮엔 25도가 적당하다’는 식으로 표준치만 적어둔 기존 정보와 차별화했다.안 대표는 “작물도 사람처럼 유아기와 청년기, 장년기가 있다”며 “유아기엔 더 따뜻하게 해주고,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영양을 더 주는 식으로 환경을 달리할 때 훨씬 더 잘 자란다”고 했다.적절한 환경 값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찾는다. 전국 2000여 농가에 설치된 스마트팜 센서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환경에서 농작물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분석했다. 1년 주기로 농사를 짓는 일반 농민들이 하기는 어려운 일들이다. “데이터가 수확량과 직결”이는 농가 소득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안 대표는 “환경 값을 어떻게 맞추는가에 따라 수확량이 적게는 20~30%, 많게는 두 배까지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사람의 키와 몸무게가 거주 환경과 영양 상태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처럼 작물도 마찬가지라는 얘기다.유통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환경 값이 일정하면 작물의 크기나 당도 등이 상당히 균일해진다. 무역 등 과정에서 유통 규격에 맞지 않아 버려지는 농산물을 확 줄일 수 있다.데이터로 농민들의 유통 판로도 찾아준다. 그린랩스는 농민과 기업 간 장터 ‘신선하이’를 운영한다. 농민의 작물을 직접 매입해 바이어(매입자)와 연결해주는 게 특징이다.엄격한 품질 관리를 위해 전문가들이 원격으로 작물 상태를 확인하는 절차도 거친다. 이를 통하면 시간과 정보 비대칭 때문에 농민들이 부담하는 비용이 확 줄어든다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농산물 유통과정은 통상 10단계 정도를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비용 50%가 더 붙어요. 데이터 기반으로 디지털화를 하면 이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농민과 직접 소통…사업 아이템 바꿔그린랩스를 창업한 이들은 농업 전문가가 아니다. 국내 사업을 주도하는 안 대표는 경영정보학을 전공한 ‘연쇄창업자’다. 2010년 쇼핑 플랫폼 쿠차를 창업해 1600만명이 다운로드한 서비스로 키웠고, 이후 모바일 콘텐츠 스타트업 피키캐스트 대표를 역임했다.안 대표는 “농업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 방식을 어떻게 효율화할지 고민할 수 있었다”며 “여기저기 흩어진 정보, 농민들이 곧바로 참여할 수 없는 비대칭 유통망 등 기존엔 당연하다고 통한 것들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고 했다.서비스 대부분은 베테랑 농민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십분 반영해 마련했다. 팜모닝 앱도 농민 대상 설문조사와 A/B테스트, 반응 모니터링 등을 거치며 메뉴를 구성했다.창업 초반 인공지능(AI) 솔루션 기반 스마트팜 스타트업을 표방했다가 데이터 농업 쪽으로 선회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안 대표는 “처음엔 스마트팜 솔루션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실제 농민들은 금융·판로 정보, 병충해 적시 처방 매뉴얼 등이 훨씬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돼 서비스를 바꿨다”고 설명했다.농민 설문조사 등을 바탕으로 신사업도 벌인다. 기성 금융기관과 제휴해 새 금융 지원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농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인 ‘대출 사각지대’를 메우겠다는 목표다.농업은 작물을 길러 판매할 수 있을 때까지 수익을 낼 수 없어 1년 중 실제 매출 발생 기간이 매우 한정적이다. 이 때문에 재배 기간 돈이 필요해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증명할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제때 대출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안 대표는 “팜모닝을 통해 쌓은 비재무적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농민 대상 금융 지원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며 “이 모델로 차차 대출 회수율을 입증하겠다”고 했다. “농민의 구글 목표…글로벌 진출도”그린랩스는 농·수·축산을 포괄하는 '슈퍼 앱'을 표방한다. 작년엔 동물 질병 예찰 기업 리얼팜을 인수해 축산업으로 사업을 넓혔다. 팜모닝에도 축산 정보 서비스를 들일 예정이다. 안 대표는 “도메인 지식을 가진 기업들을 인수·합병(M&A)해 각 사업 영역을 넓힐 의사도 있다”고 말했다.이를 통해 팜모닝을 ‘농민의 구글’로 키우는 게 목표다. 글로벌 사업도 벌인다. 이미 중국, 베트남 등에 스마트팜 등 일부 사업이 진출한 상태다. 연내 팜모닝 글로벌 버전 시험 가동에도 들어간다.안 대표는 “글로벌 사업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비슷한 서비스인 미국 클라이밋은 이용자가 약 10만명. FBN은 4만명가량입니다. 세계 농업 데이터 사업자 중 그린랩스 이용자가 가장 많습니다.”먼저 아세안 지역을 공략할 계획이다. 기업형 대농 위주인 유럽·북미와 달리 아시아는 소농이 많아 기존 팜모닝의 성공 방식을 그대로 확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안 대표는 “그린랩스의 핵심은 정보 데이터 서비스이기 때문에 하드웨어 장비 기반 기업에 비해 글로벌 진출이 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성공 레퍼런스(평판)를 쌓을 것”이라며 “전 세계 13억 농가가 쓰는 앱 서비스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