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역류질환(GERD) 치료제 시장의 성장과 함께,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치료제의 처방이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국내에서 P-CAB 기전 치료제를 개발한 의 기업가치도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7일 에 따르면 P-CAB 기전 치료제의 출시로 GERD와 관련된 항궤양제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GERD는 위장 내의 산이나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생활습관과 관련된 만성질환 중 하나다.

권해순 연구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GERD 관련 질환으로 진단받은 국내 환자는 2020년 기준 약 46만명으로, 지난 5년 간 연평균 2.2% 증가하고 있다”며 “아이큐비아는 국내와 해외의 항궤양제 시장이 각각 9000억원, 1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GERD 치료를 위해 프로톤펌프억제제(PPI)가 처방됐다. PPI 기전의 치료제는 1980년대에 처음 등장했다. 대표적인 제품은 ‘넥시움’(성분명 에스오메프라졸) ‘프레바시드’(성분명 란소프라졸) ‘오메프라졸’(성분명 프릴로섹) 등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처방약뿐만 아니라 일반의약품(OTC)으로도 판매된다.

PPI 이후 25년 만에 P-CAB 계열의 신제품들이 출시되면서, 관련 치료제 시장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다케다는 2015년 일본에서 ‘다케캡’(성분명 보노프라잔)을 출시했다. 다케캡의 2021년 매출은 848억엔으로, 전년 대비 16.7%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HK이노엔이 2019년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을 출시해 3년 만에 1000억원을 웃도는 연판매액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항궤양제 치료제 시장의 처방 행태가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P-CAB 기전 치료제 시장 확대…대웅제약·HK이노엔 주목”
P-CAB 기전의 약물들은 PPI 기전 약물들에 비해 빠르게 약효를 나타내고, 약효의 지속성이 길다. 또 식사와 관련 없이 복용이 가능하고 ‘CYP450’ 대사와 관계가 없으며, 부작용도 낮다는 설명이다. 이에 GERD 관련 치료제 시장에서 P-CAB 제품의 처방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권 연구원은 “작년 11월 새롭게 제시된 ‘위식도역류질환의 진단과 치료제에 관한 서울 진료지침’에서 P-CAB 기전 치료제의 1차 처방이 권고돼, 처방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내달 1일에는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염산염)가 국내에서 두 번째로 출시될 예정이다.
“P-CAB 기전 치료제 시장 확대…대웅제약·HK이노엔 주목”
국내 기업이 개발한 P-CAB 제품들의 해외 진출도 기대했다. HK이노엔의 케이캡과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는 국내를 시작으로 중국과 미국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HK이노엔은 지난달부터 중국에서 케이캡(중국 제품명 타이신짠)의 판매를 시작했다. HK이노엔은 중국 현지 제약사인 뤄신을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 뤄신은 출시 후 2년 안에 2000억원의 매출을 낸다는 목표다. 대웅제약은 2025년 중국 판매를 목표로, 중국 현지 제약사와 임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내년부터 다케캡이 판매될 예정이다.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의 제품들은 2025년 말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글로벌 후기 임상 진입을 기대하고 있으며, 관련된 사항들이 하반기에 결정될 것”이라며 “다케캡 판매 이후 후발 제품으로 출시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다케다의 선제적 시장 형성이 국내 기업들에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의 제품은 글로벌 GERD 관련 치료제 시장에서 선두를 점유하면서 높은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두 제약사의 주력 제품들이 해외로 판매를 확대하면서, 실적과 기업가치도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P-CAB 기전 치료제 시장 확대…대웅제약·HK이노엔 주목”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