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스토리

대웅 "동물 유전병 치료제 개발"
서울대와 합작사 설립 MOU
일동·광동제약은 영양제 출시
4조원 펫 시장 손 내민 제약사들

반려동물용 인지기능장애 치료제, 강아지·고양이용 프로바이오틱스, 동물용 진단 서비스…. 국내 제약사들이 지난해와 올해 선보인 제품군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제약사들의 동물용 의약품 시장 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대웅(25,550 +6.24%)은 서울대와 동물 의약품을 개발하고 합작회사를 세우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23일 발표했다. 대웅과 서울대는 3년 안에 중간엽줄기세포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개와 고양이의 유전병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반려동물 등이 먹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도 출시한다. 이들 제품군을 토대로 반려동물의 생애 전 주기를 관리해주는 헬스케어업체를 세우는 게 목표다. 윤재춘 대웅 대표는 “국내 반려동물 헬스케어사업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대웅은 2015년 대웅제약(162,500 +8.70%)에 동물용의약품사업부를 꾸리면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2016년까지 간기능 개선제, 구충제 등을 출시했지만 이후엔 이렇다 할 행보가 없었다. 당시엔 수의사가 주도권을 쥔 동물의약품 시장에 약국 영업을 주로 하던 제약사들이 진출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동물의약품 시장을 두고 수의사와 약사 간 영역 갈등이 첨예했기 때문이다.

4조원 펫 시장 손 내민 제약사들

하지만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제약사들의 진출 속도는 다시 빨라졌다. 일동제약(32,050 +14.06%)은 올해 2월 반려동물을 위한 유산균과 관절 건강 영양제를 출시했다. 광동제약(6,010 +3.26%)도 반려견 영양제 브랜드 견옥고의 신제품을 내놨다. 대한뉴팜(9,870 +5.56%)은 지난달 동물병원 전용 브랜드 디앙쥬를 론칭하고 수의사 처방용 유산균을 선보였다. 종근당바이오(26,000 +3.59%)는 반려동물 프로바이오틱스 라비벳을 판매하고 있다.

의약품과 진단 시장 진출도 늘었다. 유한양행(55,700 +2.01%)은 지난해 국내 첫 반려동물 인지기능장애 치료제 제다큐어와 사료 브랜드 윌로펫을 출시했다. 동국제약(18,700 +3.89%)도 반려동물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을 선보였다. GC셀은 동물 진단회사 그린벳을 운영하고 있다.

사람 대상 신약을 개발하는 데는 통상 10년 넘는 시간이 걸린다. 동물용 의약품은 이를 절반 이상 단축할 수 있다. 신약 개발 노하우를 가진 제약사들이 동물용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다. 최근엔 사람이 먹는 것과 같은 브랜드의 건강기능식품을 반려동물용으로 출시하는 사례도 늘었다.

코로나19 유행 후 재택근무 등이 자리잡으면서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한 것도 영역 확대에 영향을 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3조7694억원인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가 2027년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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