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액섬 테라퓨틱스가 내주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수노시’(성분명 솔리암페톨)의 상업화 전략 및 신규 적응증 개발 계획을 발표한다.

액섬은 오는 28일 오전 9시, 회사 홈페이지에서 가상(버추얼) 행사(이벤트)를 열고 수노시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한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의료 전문가들이 참여해 수노시의 잠재적 미래 적응증 및 이를 위한 임상 진행 계획을 발표한다. 액섬 담당자는 수노시 관련 상업화 전략을 소개한다.

수노시는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수면장애 치료제다. 기면증 또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으로 인해 과도한 졸림(EDS)을 겪는 성인에게 처방된다. 수노시는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2020년 유럽 의약품청(EMA)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지난해부터는 캐나다에서도 시판이 가능해졌다.

액섬은 SK바이오팜으로부터 수노시의 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넘겨받은 세 번째 기업이다. SK바이오팜은 2011년 아시아 12개국을 제외한 수노시의 글로벌 판권을 미국 에어리얼바이오파마에 기술수출했다. 3년 뒤 에어리얼은 재즈 파마슈티컬스에 권리를 넘겼다. 미국과 유럽, 캐나다에서 품목허가를 받아낸 게 재즈다. 그리고 지난 3월 재즈는 다시 수노시의 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액섬에 이전했다.

권리의 주체는 바뀌었지만 SK바이오팜이 받는 기술사용료(로열티) 등의 조건은 변하지 않았다. SK바이오팜은 액섬으로부터 수노시에 대한 판매 로열티를 받게 된다. 지난해 수노시 매출은 5790만달러(약 754억원)로 전년 대비 104% 늘었다.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12개국에 대한 권리는 SK바이오팜이 보유하고 있다.

액섬이 새롭게 준비 중인 적응증이 무엇인지는 지난 3월 액섬이 밝힌 수노시 권리 인수 이유에서 단서를 얻을 수 있다. 당시 액섬은 “수노시가 가진 현재의 적응증으로도 성장 잠재력이 있지만, 정신과 및 신경학에서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적응증으로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수노시는 기면증 및 OSA와 관련된 EDS에서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효능 및 전문가들로부터의 긍정적인 후기(피드백)를 보유하고 있다”며 “높은 임상 및 상업적 성공 잠재력을 바탕으로 향후 연매출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 달성이 가능할 것”고 전망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