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여행·여가 플랫폼인 '여기어때'가 수장을 새롭게 선임하겠다고 발표하자 업계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신임 대표가 인수합병(M&A)를 주로 다루던 글로벌 사모펀드(PEF)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어때 투자를 진두지휘했던 대주주 출신 투자 전문가가 새 대표로 오면서 여기어때가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경 긱스(Geeks)가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를 만나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물었다.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4년 전 영국계 PEF 운용사인 CVC캐피털파트너스의 당시 정명훈 한국사무소 대표는 투자 대상으로서 '여기어때'를 처음 만났다. 그가 바라본 여기어때는 '잠재력이 큰데 아직 다 발휘되지 못한 회사'였다. 정 대표는 "포텐셜은 확실히 있는데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까가 가장 큰 이슈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회사의 잠재력이 크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여기어때 인수를 주도했다. 투자 과정에서 그는 여기어때의 직원들이 회사를 성장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확인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5월 여기어때 대표로 아예 자리를 옮겼다. 외국계 PE 대표가 포트폴리오 회사의 경영자로 이동한 건 흔치 않은 사례다. "투자 부문에서 커리어를 쌓다가 스타트업 경영자로 자리를 옮기기까지 고민이 크지 않았냐"고 묻자 정 대표는 "큰 걱정은 없었다. 어떻게 회사 잠재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까만 고민했다"고 했다.
새 CEO가 오자마자 한 일은
투자은행과 사모펀드 등 금융권 경력만 15년, 하지만 스타트업을 경영해본 경험은 없없던 정 대표가 여기어때의 수장으로 온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전 직원을 만나는 일"이었다고 했다. 당시 여기어때 직원만 400여 명. 정 대표는 "반 년 정도 걸렸다. 한번에 네다섯 명씩 해서 다 만났다.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너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여기어때를 다니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공감대를 만들고, 회사가 어떤 가치를 전달해야하는지에 대해 소통했다.
정 대표 취임 1년 만에 퇴사율은 급감했다. 내부 조사 결과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도 크게 올랐다. 그는 "내가 막 회사에 왔을 땐 회사의 성장 여부와는 별개로 직원 개개인이 '내가 이 곳에서 어떻게 성취를 하고 발전할 거냐'에 대한 비전이 뚜렷하지 않았다"며 "메시지를 뚜렷하게 하고, 공감대를 만들어나가는 데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여기어때 라운지 오픈 기념 행사 모습'디테일을 챙기는 사람'이라고 정 대표는 스스로를 표현했다. 각 직원이 하는 일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예컨대 개발파트라고 하면 어떤 개발 솔루션을 이용하는지, 어떤 기술 스펙들이 있고 어디를 개선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나도 공부했다"며 "지금도 개발 수업을 들으면서 학습하고 있다"고 했다. 영업 부문도 전국 모든 지사를 찾아갔다. 카메라가 '구식'이라 숙박업소 사진이 예쁘게 안 나온다는 말을 듣고 바로 카메라를 바꾸는 조치도 단행했다. 영업 직원들 유니폼도 새롭게 제작했다.
그는 "몇 단계 거쳐서 얘기를 듣는 게 아니라 모두 직접 만났다"며 "'새 CEO가 왔다는데 관심과 열정이 있구나' 하는 반응을 얻었다"고 했다. 여기어때는 최근 재택근무도 상시화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일부 기업이 재택근무를 없애고 있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정 대표가 여기어때 대표로 자리를 옮기기까지 고민한 기간은 딱 3일. "결정을 굉장히 빨리 했다"며 "주변에 아는 CEO들이 많으니 한번 조언을 구해볼까 싶기도 했지만 어차피 생각만 복잡해질 것 같아서 결국은 혼자 결정했다"고 했다. "직접 투자를 주도했던 회사고, 그 과정에서 회사의 잠재력,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알아서 망설임은 없었다"고 말했다. 투자 전문가가 경영인으로 삶의 방향을 전환한 순간이었다.
정 대표는 투자가 시절 타고난 워커홀릭이었다고 했다. 그는 "객기였다"라고도 표현했다. 밤을 새우기 일쑤였고 '내가 가장 열심히 하는 것 같다'라는 생각할 정도로 일했다. 하지만 그는 회사 경영에 대한 동경이 계속 있었다고 했다. CVC캐피털 한국사무소 대표로 팀을 꾸리고 이끄는 과정에서 그 기쁨을 알았다. "CVC캐피털을 떠날 때 있었던 모든 사람은 제 손으로 직접 뽑았던 사람들이었다. 팀을 빌드해 잘 성장시키고 성과를 내는 것만큼 보람있는 게 없었다"며 "여기어때에서 이런 일을 더 큰 스케일로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투자자에서 스타트업 경영자로 자리를 옮기며 무엇이 달라졌을까. 일 열심히 하는 건 여전하다고 했다. 하지만 방식은 달라졌다. 정 대표는 "예전엔 나 혼자 밤을 새우면 전체 조직의 생산성이 크게 올라갔지만, 여기어때는 내가 밤을 새운다고 해서 회사 전체가 잘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전체 직원 520명이 집중하고, 쓸데없이 필요없는 일 안하고, 업무가 잘 돌아가도록 지원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여기어때 사무실 모습. 투자자로서 회사를 볼 때와 경영자로서 볼 때 시각도 달라졌다. '무형의 자산'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직원들의 질, 회사 분위기, 인사와 평가·보상 정책 같은 것들이다. 구체적인 수치로는 퇴사율이나 근무 만족도 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투자할 회사를 검토한다면 그 부문을 엄청나게 파고들 것"이라며 "예전엔 한 10% 수준으로 봤다면 지금 투자를 결정할 때 40~50% 비중은 줄 것 같다"고 했다.
3년 만에 몸값 4배 불어난 비결
여기어때는 지난 4월 미래에셋캐피탈과 KDB캐피탈, GS리테일 등으로부터 500억원의 투자 유치하면서 유니콘 기업에 합류했다. 3년여 만에 몸값이 약 4배 이상 불어나며 약 1조2000억원 수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투자사들은 엔데믹을 앞두고 여행 및 여가 기업 중 여기어때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이번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어때는 정 대표 취임 이후 새로운 서비스를 연달아 내보이며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해외 여행 전문인 온라인투어 지분 20%를 확보하면서 '항공'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한 달 뒤엔 실시간 렌터카 가격 비교 서비스도 도입했다. 올 초엔 파티룸, 녹음실 등을 예약할 수 있는 공간 대여를 시작했고, 최근엔 개인화된 맞춤형 숙소를 제공하는 홈앤빌라 서비스를 선보였다. 정 대표는 "기존 숙박 영역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로 사업을 늘려가고 있다"고 했다.
신사업을 빠르게 확대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은 없을까. 그는 "충분히 관리하고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하고 있다"며 "직원들도 흥미롭고 신난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오히려 이전까지 새로운 걸 하지 못해 불안하거나 무력감을 느끼는 분위기 같은 게 있었다"며 "우리 직원들은 고성장을 바라고 들어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즐긴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정 대표는 사람과 조직 문화를 강조했다. 그는 "여기어때가 공장이나 설비, 부동산이 있거나 몇십 년 된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회사는 아니지 않나"라며 "사람으로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고 했다. "2~3년 전을 되돌아보면 그때의 서비스와 비교해서 질적으로 훨씬 더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다. 앞으로 2~3년 뒤엔 훨씬 더 좋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트렌드 포착해 빠르게 반영하는 법
정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영업 제한이 심했던 때 여기어때 서비스 중 이른바 '반나절 호캉스', 4시간짜리 숙박 예약이 확 올라가는 게 포착됐다고 했다. 밤 9시 이후로 갈 곳이 없고, 2인 이상 모이는 것도 제한되면서 단시간 호텔 이용이 늘어난 것이다. 트렌드를 확인하자마자 정 대표는 '반나절 호캉스' 서비스 노출을 확 늘렸다. 그러자 거래액이 크게 늘었다.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해 실시간으로 대응한 것이다. 여기어때가 코로나19에도 견고한 성장을 이어간 배경이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호캉스 예약 비중은 다시 떨어졌다. 정 대표는 '반나절 호캉스' 서비스를 바로 뺐다. 최근엔 엔데믹을 맞아 가족 단위의 연박 비중이 늘어나는 경향이 확인됐다. 바로 연박 예약 혜택을 내세우며 홍보했다. 정 대표는 "오전에 트렌드를 보고 오후에 바로 서비스에 반영하는 게 가능한 구조"라며 "수요에 따라 굉장히 기민하게 움직인다"고 했다.
여기어때의 지난 5년간 매출액은 연평균 53% 성장해 8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0% 증가한 2049억원, 영업이익도 35% 뛴 155억원을 찍었다. 정 대표가 "여행산업 자체가 성장하진 않았지만 기존 여행 수요가 플랫폼으로 들어오면서 새로운 수요를 많이 가져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가 보는 올해 여행산업 전망은 어떨까.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거나 산업 자체가 굉장히 고성장을 이룰 것 같진 않지만 견고하게 성장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여기어때가 사람들에게 여행과 여가 경험을 사라고 외치는 회사라고 했다. 그는 "물건을 소유하는 사람보다 경험을 하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얘기를 평소에 많이 한다"며 "우리 구성원들은 모두 어떻게 좋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끝없이 고민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참, 한가지 더
올 여름 폭증하는 여행 수요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최근 급증하면서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어때가 발표한 이용자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7.3%는 올해 여름휴가를 떠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76.2%)보다 21.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숙소와 항공권 등을 선점하려는 이른바 ‘예약 전쟁’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여기어때가 상품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숙소는 전년 대비 예약 거래액이 3.7배 증가했다. 예약 시점도 3.5일 앞당겨졌다. 작년에는 숙소를 이용하기 평균 48.8일 전에 예약에 나섰던 여행객들이 올해는 52.3일 전에 예약을 마친 것이다. 김용경 여기어때 브랜드실장은 “여름휴가 기간에 숙박 수요가 몰릴 것에 대비하고 원하는 숙소를 선점하기 위해 예약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외 마스크 해제로 외부 활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액티비티 상품의 이용도 전년 대비 4.7배 급증했다. 워터파크 예약 거래액이 전년보다 5.2배 늘었다.
항공 예약 건수는 이달 둘째 주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주와 다섯째 주에도 구매가 몰렸다. 렌터카 이용도 이달 둘째 주 예약 건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다섯째 주, 넷째 주 순이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이동 수단 예약 건수로 볼 때 올 여름 본격 성수기는 이달 중순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해외 항공권 예약도 폭증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지난 5월 해외 항공권 예약 건수는 전달보다 74% 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1533% 증가했다. 지난 6월 초 해외 단체관광객에게 입국 빗장을 푼 일본은 전달보다 항공권 예약 건수가 289.7% 늘었다. 인기 휴양지인 동남아시아 지역의 항공권 예약 건수는 135% 치솟았다.
프로그램 개발까지 컴퓨터가 대신 해주는 '노 코드'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노 코드 솔루션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나델라 CEO는 “사람이 코딩을 거의 하지 않아도 원하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S뿐만이 아닙니다. 세일즈포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도 이 시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LG CNS, 카카오, 네이버 등이 관련 솔루션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경 긱스(Geeks)가 노 코드의 세계를 파헤쳐봤습니다.이 사진은 최근 SNS 개발자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캡처한 것입니다. 고대 시대에는 ‘요즘 컴퓨터 전공자들은 톱니바퀴도 조일 줄 모른다’는 것이 놀림거리였지만, 시간이 현재와 가까워질수록 내용이 달라집니다. ‘어셈블리 코딩도 제대로 못한다니까’라고 하다가 어느새 ‘C코딩도 제대로 못해’라는 말로 바뀝니다. 몇 줄 안되는 우스갯소리지만, 이는 개발자들의 시대 발전상을 한눈에 요약한 것이기도 합니다. 미래 시대에 ‘코딩 자체를 포기했다’는 문구는 개발 환경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미 실존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이 개발 작업마저 대체하는 개념인 ‘노 코드’는 일상 속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사업 진출도 발 빠릅니다. 노 코드 플랫폼은 또 한 명의 개발자로 생태계에 일어설 수 있을까요? 사람 말 모르는 컴퓨터…언어 체계 늘었다태초의 컴퓨터는 거대한 기계장치였습니다. 덧셈과 뺄셈 등 사칙연산을 수행하는 아날로그 장치가 모태였죠. SNS 글에 언급된 ‘톱니바퀴’와 같은 부품으로, 기다란 막대를 넣고 빼며 논리회로를 구현했습니다. ‘예’ ‘아니오’를 구분할 수 있는 0과 1기반 2진법 체계와 기억장치의 등장은 현대 전자계산기의 근간이 됐습니다. 세계적 수학자 폰 노이만은 이와 함께 ‘명령어를 하나씩 수행한다(프로그래밍)’는 개념을 내놓았고, 아날로그 기계 조작이 전부던 컴퓨터 생태계에도 ‘프로그래밍 언어’와 ‘코딩’의 개념이 자리 잡기 시작합니다. 발전사만 보면 무언가 많은 것이 바뀐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근본은 달라진 게 없습니다. 기계는 크고 딱딱한 금속 덩어리고, 사람 말은 당연히 알아듣지 못합니다. ‘1101 1001’ 정도로 직업 데이터를 입력을 시켜줘야 이해하겠죠. 하지만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은 숫자를 조금이라도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로 변경시킵니다. ‘어셈블리어’의 등장입니다. 기계어 한 줄당 어셈블리어 한 줄이 대응되는 특징을 지닌, 인간과 기계의 사이를 좁혀준 혁신적 존재였습니다. 실제로 이를 배워본 이들은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중앙처리장치(CPU)나 저장 공간의 주소 설정법 등 컴퓨터의 기본 개념을 알아야만 합니다. 바쁜 근대 사회의 개발자들이 이를 두고 볼 리 없죠. 조금이라도 인간이 읽고 쓰는 언어와 가까운 체계를 만들 수는 없을지 머리를 맞댑니다. ‘C언어’ ‘JAVA’ ‘파이선’ 등 흔히 듣게 되는 상위 언어, 프로그래밍 언어가 탄생하게 된 배경입니다. 기계어와 어셈블리어, 프로그래밍 언어의 3단계 체계가 수립되며 비로소 소프트웨어(SW) 개발은 꽃을 피우게 됩니다.노 코드 개념은 2010년대 말부터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비교적 최근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이 산업계 화두로 떠오르며 정보기술(IT)을 넘어 다양한 산업계에서 개발자들을 필요로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코로나19는 이를 더욱 촉발했습니다. 프로그래밍 능력을 갖춘 이들은 적고, 수요와 몸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게 됐습니다. ‘컴퓨터가 개발까지 대신해줄 수는 없을까’라는 물음이 컴퓨터 언어의 4번째 단계를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로우코드 플랫폼도 자주 등장하는 용어입니다. 노 코드 플랫폼보다 추가적인 코딩 지식을 요구해 사용자층 등에서 구분을 두기도 합니다. '프로그래밍의 단순화'라는 지향점이 같아 단어를 혼용해 쓰기도 합니다.) 문법 몰라도 알고리즘만 짜면 '뚝딱'노 코드 플랫폼은 언뜻 제각각처럼 보입니다. 엑셀 형태로 생긴 플랫폼부터, 퍼즐 맞추기 게임같은 형태까지 다양합니다. 다만 관통하는 핵심 기능은 같습니다. 입력받을 데이터들의 형태(타입)을 정해주고, 어떤 명령을 수행할지와 그 수행의 구조는 어떻게 설계할지를 사용자가 직접 정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쉽게 말해, 노 코드도 ‘공짜’는 아닙니다. 노력이 필요하죠.산업 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토종 툴 LG CNS의 ‘데브온 NCD’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데브온 NCD는 ‘플로 차트’라는 개념을 활용합니다. 단어 뜻대로 시스템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전개도와 같은데, 주로 도형과 선으로 구성됩니다. 통상 SW를 만들기 전 필수적으로 거치는 과정입니다. 1부터 임의의 수 N까지를 더하는 프로그램을 가정해 보겠습니다. 흔히 기초 프로그래밍을 배울 때 자주 사용하는 예제입니다. 연산에서 컴퓨터에 지시할 주요 요소는 먼저 숫자들을 반복해서 더해주는 기능이 있겠습니다. 이뤄지는 덧셈마다 결과 값과 N을 비교해, 그 횟수를 확인해주는 명령도 필요합니다. N이 1보다 큰지 판단해 주는 식도 있어야 하죠. 프로그래밍 언어에서는 이런 것들을 반복문(for), 조건문(if) 등의 작성법으로 구현합니다. 물론 정해져 있는 엄격한 작성법을 따라 익히고 써야만 작동합니다.데브온 NCD는 간단한 클릭과 블록을 이어 붙이는 과정만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클릭으로 노란색 ‘Start’ 도형을 끌어온 뒤에는, 마름모꼴의 도형을 설치해줍니다. 복잡한 프로그래밍 문법을 몰라도 ‘N이 1보다 클 경우 우측 파란 선을 따라 다음 연산 순서로 넘어간다’는 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람의 입장에서 1부터 N까지 더할 때 판단해야 할 요소들을 그림으로 옮긴다는 생각만 하면 됩니다. 알고리즘을 짜는 것이죠.조작법은 익히는 데는 거의 시간이 들지 않습니다. 프로그래밍 경험이 없더라도, 5분 내외 연습 영상을 몇 번 따라 해보면 금방 숙달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다른 노 코드 플랫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때 기본적인 데이터 변수 할당법과 도형별 기능에 대한 이해 정도는 있어야겠습니다. 효율은 낮지 않습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간단한 연산 프로그램은 작성 시간을 절반까지도 줄일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LG CNS 측은 “SW 개발 역사는 추상화 수준의 향상과 함께 발전해 왔다”며 “노 코드 플랫폼은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와 모델 중심 개발을 기반으로 기술 장벽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58조원 시장 잡아라…구글·MS도 눈독노 코드 플랫폼은 시시각각 쏟아지고 있습니다. 개발하고자 하는 프로그램 내용에 따라 써야 할 툴도 다르지만, 인기를 누리는 주요 툴만 해도 10가지는 넘습니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본 기업들 진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들의 움직임은 최근 두드러집니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세일즈포스 등이 선점을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구글은 2020년 노 코드 앱 개발 플랫폼 ‘앱시트’를 인수했습니다. 앱시트는 엑셀이나 구글 스프레드시트 등 표(테이블 데이터베이스) 형태를 기반으로 앱을 생성해주는 플랫폼입니다. 표에 있는 정보들의 형식을 정의해주고, 입력받을 데이터는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 등을 시각적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화면 배치 등을 미리보기로 편집해가며 작업하면 코딩을 잘 모르는 사람도 피트니스 시설 회원 관리 앱 정도는 수 분 만에 만들 수 있습니다.MS는 지난해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노 코드 솔루션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자사 개발자 대회 ‘빌드 2021’에서 “사람들이 코딩을 거의 하지 않아도 원하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MS는 지난해 오픈AI사의 초거대 인공지능(AI) 언어모델 ‘GPT-3’를 자사 로우 코드 플랫폼 ‘파워앱스’에 적용했습니다. 사람들이 말하고 쓰는 자연어를 AI가 직접 코드로 변환해 컴퓨터에 입력시켜주는 원리입니다. 예를 들어 회원 명부에서 미국 거주자를 찾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면, 관련 문장을 한 줄만 입력해도 ‘필터(Filter)’ 함수 기반 코딩 언어가 생성됩니다.고객관계관리(CRM) 기업으로 잘 알려진 세일즈포스 역시 노 코드 플랫폼 주도권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세일즈포스 라이트닝’은 구글 스프레드시트와 드래그 앤드 드롭 방식의 조작으로 앱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HTML 기반의 ‘먼데이닷컴’, 고급 기능을 많이 갖춘 ‘비주얼 란사’, AI가 잘 적용된 ‘제네서스’ 등도 기본적으로 실용성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LG CNS를 포함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네이버 등에서 관련 솔루션을 내놓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2020년 132억달러(약 17조원)던 노 코드·로우코드 플랫폼 시장 규모는 2025년 455억달러(약 58조6500억원)를 기록할 전망입니다.다만 아직은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정밀 프로그램을 개발하기에 노 코드 플랫폼의 기능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점 때문입니다. 기본적인 기능 구현에 초점을 맞춰, 장기적으론 개발자들의 보조 역할을 하는 도구로서 자리를 잡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유정수 전주교육대 컴퓨터교육과 교수는 "결국 개발의 핵심은 데이터를 배치하는 모델링 능력과 알고리즘 구성력에 달려있고, AI의 발달로 이런 기술이 인간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20년은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노 코드 플랫폼은 당분간 인력 규모가 영세한 스타트업에서 사람의 손을 덜어주는 형태로 개발자와 함께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참, 한가지 더 1"개발자, 아무나 안 뽑는다"…면접 늘리는 스타트업들스타트업들이 채용 문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천정부지로 오른 개발자 몸값에, ‘제대로 된 인재를 뽑자’는 공감대가 퍼지면서입니다. 입·퇴사가 반복되는 현상을 막고,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데 채용 여력을 집중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습니다.스타트업 딜라이트룸은 최근 면접 과정을 3번으로 늘리고 조직 적합도 평가를 강화했습니다. 수학문제, 스쿼트 등 ‘미션 알람’ 기능을 통해 450만 명 이용자를 모은 ‘알라미’ 앱 운영사입니다.2차 평가인 과제 면접을 제외하고, 1차 평가인 직무 면접과 3차 평가인 최종 면접에서 ‘피플 앤 컬쳐’ 팀을 참여시켜 팀워크 역량을 따집니다. 입사 후 3개월간은 부서 팀장, P&C 팀장 등과 1대 1 정기 미팅을 진행하며 최종 입사까지 업무 방향을 조율하는 ‘스코어 카드 싱크 세션’ 프로그램도 도입했습니다. 네이버 출신 ‘스타 개발자’들이 만든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AI 개발자 직무를 뽑을 때 코딩 테스트를 2번 봅니다. 나이와 학력을 보지 않는 대신, 엄격한 실무 능력 평가를 거친다는 취지입니다. SW 개발자는 면접에서 코딩을 시켜보기도 합니다. 기업들의 ‘AI 트랜스포메이션’을 돕는 이 스타트업에는 이미 애플·엔비디아 출신 경력자도 다수입니다.이활석 업스테이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스타트업일수록 인력 한 명, 한 명에 주어지는 자율과 책임이 크다"며 "실력과 주어지는 자유를 잘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해 주체적 인력들이 모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참, 한가지 더 22500만원에 개발자 채용?…개발자 몸값은 '글로벌 양극화'개발자 몸값 양극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 주니어 개발자와 미국의 시니어 개발자 연봉 차이는 평균 7배까지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리랑카나 베트남 개발자들을 다른 국가에 소개해주는 업체도 덩달아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글로벌 채용대행 업체 딜닷컴 '샐러리 인사이트(Salary Insights)'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풀스택 개발자(단독 웹 개발이 가능한 직무)’ 연봉 중앙값은 1억8554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경력 7년 이상의 시니어 개발자 기준입니다. 5년 미만 주니어 개발자 연봉 역시 6484만원으로 조사 대상 22개 국가 중 가장 높았습니다. 시니어를 기준으로 캐나다가 2위(1억6874만원), 프랑스가 3위(1억6410만원)을 기록했습니다.아르헨티나는 가장 낮은 연봉 중앙값을 보였습니다. 시니어 개발자 기준 6098만원으로 미국의 주니어 개발자보다 낮은 보수를 받았습니다. 주니어 개발자 연봉도 2071만원을 기록해 브라질(1185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습니다. 시니어 개발자 1억2342만원의 벨기에, 주니어 개발자 5289만원의 스페인 등이 중위권 보수를 지급하는 국가들로 꼽혔습니다.해외 개발자 매칭 서비스가 활발해진 이면엔 이런 국가별 보수 차이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개발자 매칭 플랫폼 ‘슈퍼코더’는 스리랑카나 나이지리아, 베트남 개발자들을 한국 등 동북아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연봉 관련 이점 때문에 평균적으로 후보 10명 중 7명이 되고, 23일 안에 채용 절차가 완료된다는 설명입니다. 윤창민 슈퍼코더 대표는 “한국은 주니어 개발자 연봉이 4000만원 초반대로 중위권 보수를 지급하는 국가”라며 “개발자 구인난이 심화하고 있어 국가를 넘나드는 크로스보더 채용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한경 긱스(Geeks)가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한 주간의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드립니다.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금이 몰렸을까요? 지금 출발합니다.◆프리IPO 투자 마무리한 직방과 스마트스코어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이 1000억원 규모의 프리 IPO 신규 투자를 마무리했습니다. KDB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하나증권이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으로, 이번 투자에서 직방의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 규모로 평가받았습니다.골프장 스코어 관리 플랫폼 스마트스코어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로부터 1800억원 규모 프리 IPO 투자를 받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습니다. 스마트스코어는 이번 투자에서 기업가치 9000억원을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마트스코어는 현재 28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 357여개 골프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美 앱티브, 스트라드비젼 2대 주주로토종 자율주행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젼이 미국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업체 앱티브로부터 500억원의 투자를 받게 됐습니다. 2014년 설립된 스트라드비젼은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AI 기반 카메라 인식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한 기업입니다. 앱티브는 지분 15%를 취득해 2대 주주에 오르게 됩니다. 스트라드비젼은 지난해 말 기준 현대자동차(4.44%) 현대모비스(6.38%) LG전자(2.7%) 등 국내 대기업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대 주주는 창업자인 김준환 대표(22.2%)입니다. 지난 3월에는 세계 3대 차량 부품사인 독일 ZF가 지분 6%를 취득했습니다.◆콜드체인 물류기업 팀프레시, KT와 맞손콜드체인 물류 기업인 팀프레시가 16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습니다. 기존 주주인 뮤렉스파트너스, DTN, 농협 캐피탈, 나우IB, 농협은행, 다올 인베스트먼트, 아이피벤처스, 우리은행을 비롯해 KT, 스틱인베스트먼트, 다올프라이빗에쿼티, KDB산업은행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팀프레시는 기업가치 5000억원을 인정받았습니다. 지난해 3월 시리즈C와 비교하면 몸값이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전략적 투자자로 나선 KT는 553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지분율 11.4%)에 올라섰습니다. KT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물류사업의 디지털화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입니다.◆SNS 마케팅에서 엔터사로 사업 확장하는 바이포엠, 550억 시리즈C 투자유치광고 마케팅 기반 PB 상품 유통 사업을 하는 바이포엠스튜디오(대표이사 유귀선)가 프랙시스캐피탈과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55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지난해 네이버웹툰, F&F 등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바 있는데요. 최근 2년간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750억원에 이릅니다.바이포엠스튜디오는 SNS 기반 디지털 마케팅에서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는 '이달의 소녀' 그룹 소속인 츄가 바이포엠과 계약이 임박했다고 보도했습니다.◆버핏서울, 31억 시리즈B 투자 유치그룹 운동 플랫폼 버핏서울(대표 장민우)이 지난해 망해 가던 서울 도곡, 역삼, 양재 등 강남 3곳의 피트니스 센터를 인수한 후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직영 피트니스 운영 역량을 입증하면서 31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기존 투자자인 BA파트너스가 후속 투자를 했고, 컴투스 계열 벤처캐피탈 크릿벤처스와 보광창업투자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버핏서울은 연내 4곳의 직영 피트니스 센터를 추가로 열고 가맹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입니다.◆삼성이 찜한 어반베이스삼성벤처투자가 실내 공간정보를 활용한 VR 플랫폼 어반베이스의 시리즈 C 라운드에 참여하며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과 협업 가능성이 제기됩니다.어반베이스는 2D 건축 도면을 3D 공간으로 자동 모델링하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입니다. 국내 아파트 단지 97%의 3D 도면 데이터를 구축했으며, LG전자 베스트샵, 가구 브랜드 일룸 매장에 집 도면을 띄우고, 가구 및 가전을 배치해 보여주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공간 스타일에 어울리는 제품을 추천하고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가구를 직접 배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퓨처커넥트, 54억 규모 프리A 투자 유치IoT 기반 스마트팜 설비업체 퓨처커넥트(대표 강길모)가 54억 규모 프리A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KB인베스트먼트를 비롯 하나벤처스, 현대자동차 제로원, 아이피에스벤처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삼양화학그룹, 끌림벤처스 등 총 8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했습니다. 지난해 9월 끌림벤처스로부터 5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한 바 있습니다. 퓨처커넥트는 도심 어디서나 재배할 수 있는 모듈형 스마트팜 설계 기술을 확보하고 있습니다.◆EPD바이오, 44억 규모 프리A 투자유치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이피디바이오)가 44억 원 규모 프리 A 라운드 투자유치를 했습니다. 기존 투자자인 미래에셋벤처투자, 하나벤처스, 퓨처플레이 외에 신규투자자로 메디톡스벤처투자가 참여했습니다. 이피디바이오는 표적단백질 분해제 분야 기술인 프로탁 (PROTAC)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bioPROTAC 플랫폼을 개발하는 신약개발 기업입니다.◆블록체인 기술기업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로 변신한 모노랩스, 125억 시리즈 B 투자 유치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모노랩스(대표 소태환)가 22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12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기존 투자사 메인스트리트인베스트먼트 외에 청호나이스, CTK인베스트먼트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총 233억원입니다.블록체인 기술로 정품을 인증하는 기술기업으로 시작한 모노랩스는 2020년 4월 ‘건강기능식품 소분 판매’ 규제 샌드박스 시범사업 운영사로 선정된 후 헬스케어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 정기구독 서비스 ‘IAM____(아이엠)’을 제공하고 있으며 하반기엔 골프 라운딩용 스마트 스낵과 콜라겐 제품도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동대문보다 싸다" 중국 의류 사입 플랫폼 '어이사마켓' 시드 투자유치중국 의류 도매 플랫폼 어이사마켓을 운영하는 어이사컴퍼니가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한국계 벤처캐피탈(VC)인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로부터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어이사마켓은 국내 의류 도소매 시장에서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패션 B2B(기업 대 기업) 플랫폼인데요. 어이사마켓을 이용하는 국내 소매업자는 중국 도매업체로부터 직접 의류를 사입할 수 있어 기존 동대문 기반의 패션 B2B 플랫폼 대비 최대 60%의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MZ에 인기많은 치아미백?프리미엄 덴탈용품 브랜드 ‘투스노트’의 운영사 ‘지아이빌리언스’가 스파크랩으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투스노트는 자연유래 성분으로 만든 구강 케어 제품들로 호평을 얻고 있는데요. 올해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차별화된 컨셉으로 현 구매층과 잠재적 소비층인 MZ세대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팀모노리스, 매쉬업엔젤스로부터 투자 유치코딩 교육 학습관리시스템(LMS) 솔루션 ‘코들’을 운영하는 팀모노리스가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매쉬업엔젤스로부터 초기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팀모노리스는 입시 컨설팅과 소프트웨어 융합 교육 아카데미 'JGW 스튜디오'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엄은상, 전종현 대표가 창업한 회사인데요. 코들은 중, 고등학교 및 교육기관에서 학급 단위의 코딩 수업 진행을 돕는 웹 기반 코딩 교육 환경 솔루션입니다.◆수천억원대 M&A 줄이어이번 주 굵직한 인수합병(M&A) 소식도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MMO RPG 게임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754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한글과컴퓨터는 PDF 뷰어 솔루션업체 케이단모바일을 201억원에 인수했고, 전기차 충전기 업체 애플망고는 GS에너지 등에 94억원 규모로 인수됐습니다.허란 기자 why@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의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Geeks)가 1일 스타트업 뉴스를 브리핑합니다. 에니아이 등 6개 스타트업 아마존 간다 햄버거를 생산하는 로봇 키친 기업 에니아이(대표 황건필)는 KDB 넥스트라운드 & AWS가 주관하는 스타트업 국제행사 '넥스트 라이즈 2022'에서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 업들의 피칭 경연대회인 'Global Business Expansion Contest(GBEC)'의 파이널리스트로 최종 선정됐다. 에니아이, 비즈니스캔버스, 테크타카, 모라이, 채널코퍼레이션, AB180 등 최종 선정된 6개 스타트업은 8월말 미국 시애틀의 아마존 본사와 실리콘밸리 사무실을 방문하고 아마존 담당자와 구체적인 협업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오아시스비즈니스, 롯데벤처스 L-CAMP 데모데이 청중 투표 1위 롯데벤처스가 30일 ‘엘캠프(L-CAMP) 9기 데모데이’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약 6개월간 롯데벤처스의 지원 프로그램을 받은 엘캠프 9기 스타트업 10곳이 투자 설명회를 열었다. 국내외 벤처투자 관계자 및 롯데임직원, 스타트업 관계자 7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데모데이에는 청중 투표 1위를 차지한 상업용 부동산 가치평가 솔루션 업체 오아시스비즈니스를 비롯해 명품 수선사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럭셔리앤올, 애완동물 등록증을 발급해주는 페오펫, 오피스 맞춤형 간식 매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워커스하이, 시니어 취미 플랫폼 시소 등이 참여했다. 패션 커머스업체 테일러타운, 디데이 우승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가 개최한 6월 디데이(스타트업 경연대회)에서 패션 커머스업체 테일러타운이 우승을 차지했다. 디캠프 드림상을 차지한 테일러타운은 '3050 직장인' 남성을 위한 패션 커머스 ‘댄블’을 운영하고 있다. 캠퍼스 어드벤처상은 민즈가 받았다. 민즈는 계약하고 싶은 부동산에 대한 권리 관계, 시세 등의 자료를 투명하게 제공하는 웹서비스 ‘프롭스’를 운영 중이다. 이번 행사는 연세대학교, 서강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카이스트, 포항공과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한양대학교, 고려대학교와 산학협력으로 진행됐다. 엔데믹 시대 사무실 간식 매대가 다시 채워졌다 사무실 간식 서비스 ‘스낵24’ 등을 운영하는 위펀이 올해 상반기 매출액 2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2배 성장한 수치다. 누적 고객사는 3400개를 돌파했다. 스낵24는 사무실에 편의점 매대와 비슷한 간이 진열 코너를 설치하고 컵라면이나 과자, 음료 등을 공급해주는 서비스다. 설립 1년 차에 고객사 200개를 모으며 알려졌다.규모 키운 한국푸드테크협의회 출범 한국푸드테크협회를 확대해 업계, 학계, 부처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한국푸드테크협의회가 출범했다. 공동회장으로는 안병익 식신 대표, 이기원 서울대 교수, 김민수 더맘마 대표가 취임했다. 지난달 30일 서울대 미술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출범식에는 안병익 대표를 비롯해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이우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이경훤 롯데중앙연구소장, 황종현 SPC삼립 대표 등 학(學)·연(硏)·산(産)·관(官)의 푸드테크 전문가 약 200명이 참석했다. 딥메디, 스마트폰 기반 혈압측정앱으로 식약처 허가 헬스케어 스타트업 ‘딥메디’(대표 이광진)가 개발한 스마트폰 기반의 혈압측정앱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용 소프트웨어(SaMD) 2등급 허가를 획득했다. 딥메디는 GIST 의생명공학과 박사과정들이 창업한 팀으로, 스마트폰 카메라에 손가락을 대면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2017년 창업 직후 네이버 D2SF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딥메디의 혈압 측정앱은 연내 출시 예정이다.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모노랩스, 125억 시리즈 B 투자 유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모노랩스(대표 소태환)가 22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12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 메인스트리트인베스트먼트와 신규 투자사 청호나이스, CTK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총 233억원이다. 모노랩스는 2020년 4월 ‘건강기능식품 소분 판매’ 규제 샌드박스 시범사업 운영사로 선정된 후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 정기구독 서비스 ‘IAM____(아이엠)’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출시한 스마트 스낵 ‘공부할 때 먹는 젤(공먹젤)’은 누적판매량 20만개를 돌파했고, 골프 라운딩용 스마트 스낵과 콜라겐 제품도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한경 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