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조용했던 온라인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월 입법 예고한 게임산업진흥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이르면 이달 말 발효되기 때문이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게임머니의 월 구매 한도를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하는 것이다. 구매 한도가 늘어나는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결제 한도가 70만원으로 올라가면 한 판당 결제 한도도 5만원에서 7만원으로 늘어난다.

웹보드 게임 규제는 2014년 처음 도입됐다. 사행성 우려 등을 이유로 1회 이용 한도, 월 결제 한도, 1일 손실 한도 등에 제한을 뒀다. 월 결제 한도는 30만원으로 시작해 2016년 50만원으로 올랐고, 10만원으로 제한됐던 1일 손실 한도는 2020년 폐지됐다. 이 규제는 일몰형 규제로 2년마다 타당성을 재검토한다. 올해는 물가 상승을 반영하기 위해 결제 한도를 올려야 한다는 업계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게임머니 규제는 빠르게 성장하던 웹보드 게임산업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웹보드 게임 시장 규모는 2011년 6370억원에서 2016년 2268억원으로 줄었다. 이후 규제가 완화될 때마다 업체들의 매출이 늘었다. NHN은 결제 한도가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높아진 2016년 전년 대비 13% 늘어난 4729억원의 게임 부문 매출을 올렸다.

6년 만의 월 결제 한도 상향을 앞둔 국내 웹보드 게임 회사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온라인 게임 포털인 한게임을 운영 중인 NHN은 리브랜딩에 나섰다. 이병헌, 정우성, 조승우 등 유명 배우를 모델로 기용하고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벌였다. 올해 3분기 신작 게임인 ‘더블에이 포커’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게임 포털 사이트 피망을 보유한 네오위즈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불법 환전 근절을 위해 게임 내 커뮤니티 기능을 제거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게임 플레이 패턴을 분석·예측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부정행위에 대한 선제 대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