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현 부사장 "P2E 우려, 블록체인 가능성 전부 아냐…생각 달라져"
넥슨개발자콘퍼런스 10일까지 온라인 개최
넥슨도 블록체인 게임 제작 선언…메이플스토리 IP 활용
넥슨이 대표 게임 지적재산(IP)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게임 업계의 화두가 된 '블록체인 게임'에 뛰어든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는 8일 오전 온라인으로 개막한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의 기조연설 '블록체인과 가상세계의 진화'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강 부사장은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라는 단어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지는 불과 1년밖에 되지 않았다.

산업이 초창기다 보니 블록체인 게임의 완성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코인과 아이템을 팔아 돈을 번다는 부분이 더 크게 노출돼왔다"면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우려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초기에는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단편적으로 이해한 것이 블록체인의 가능성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그간 여러 국내외 게임사들은 자체 발행 코인 기반 블록체인이나 대체불가토큰(NFT)을 도입한 게임 출시에 뛰어들었으나, 넥슨은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강 부사장은 "온라인게임 제작 초기에는 콘솔 게이머들로부터 부정적인 시선을 받았다.

'게임으로서의 퀄리티가 조악하다'는 것이었다.

모바일 게임도 비슷한 시선을 받았다.

하지만 두 산업 모두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면서 "블록체인의 가능성 자체에 초점을 맞추니 정말 큰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넥슨도 블록체인 게임 제작 선언…메이플스토리 IP 활용
강 부사장은 이날 메이플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전격 공개했다.

그는 "NFT를 게임 하나에서만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기술 자체가 개방적이라도 실제로는 폐쇄적이다.

우선 우리끼리라도 여러 서비스를 묶어 세계관을 공유할 수 있는 NFT, 토큰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진정성과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우리가 결코 훼손할 수 없는 IP로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해 메이플스토리를 선택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메이플스토리 기반 RPG 게임 '메이플스토리 N'과 '메이플스토리 N 모바일', 메이플스토리 관련 샌드박스 제작 플랫폼 'MOD N', NFT 기반 앱 제작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N SDK' 등 4개의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메이플스토리 N은 몬스터 처치와 퀘스트 수행을 통해 NFT와 토큰을 획득할 수 있다.

유저는 아이템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을 가지고, 유저 간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하다.

MOD N은 메이플스토리의 각종 에셋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콘텐츠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개발 플랫폼이다.

SDK는 메이플스토리 NFT를 바탕으로 각종 파생 앱을 만들 수 있다.

강 부사장은 "메이플스토리 N에서는 캐시샵도 없다.

유료 상품도 판매하지 않을 것이다.

게임플레이를 통해 모든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구조"라면서 "넥슨은 다른 생태계 기여자들과 함께 경제활동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분배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을 비롯해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를 할 수 없는 곳이 많아 생태계의 일관성을 해칠 수 있고, 아무리 넥슨의 권한을 최소화하더라도 게임 업데이트를 통해 미치는 영향력이 남아 있다.

이런 점은 앞으로 계속 배우고 고민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넥슨도 블록체인 게임 제작 선언…메이플스토리 IP 활용
오는 10일까지 열리는 NDC에서는 게임 기획, 프로그래밍, 데이터분석, 메타버스·NFT, 커리어 등 다양한 주제의 강의 60개가 제공된다.

국내 메타버스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김상균 경희대 교수, 블록체인 전문가 김승주 고려대 교수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국내외 게임사 관계자들도 참가한다.

넥슨의 차기작 MMORPG '프라시아 전기' 리드 디자이너를 비롯한 주요 개발진들도 강연자로 이름을 올렸다.

넥슨 일본법인의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는 환영사에서 지난 2월 별세한 넥슨 창업주 고(故) 김정주 이사를 추모했다.

마호니 대표이사는 "우리는 그와 같은 혁신가들을 존경한다.

누구도 시도하지도, 생각하지도 못한 것들을 세상에 구현해냈기 때문"이라며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물에 굴복하지 않고 독창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것만이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고 강조했다.

넥슨도 블록체인 게임 제작 선언…메이플스토리 IP 활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