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인 멜론의 이용료가 10% 오른다. 구글이 이달부터 자체 앱 마켓인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은 앱을 대상으로 결제금액의 15%가량을 ‘통행세’로 물리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멜론 이용료를 10% 인상한다고 7일 밝혔다. 음원을 내려받을 수 없는 ‘모바일 스트리밍 클럽’(정기결제 기준, 부가가치세 제외)의 월 이용료는 6900원에서 7600원으로, PC에서도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클럽’은 7900원에서 8700원으로 오른다. 무제한 스트리밍뿐 아니라 음원도 내려받을 수 있는 ‘스트리밍 플러스’ 월 이용료는 1만9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구글이 이달부터 인앱결제를 강제한 여파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폰 이용자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은 앱을 활용할 경우 반드시 플레이스토어 계정에 등록해둔 결제수단을 쓰도록 방침을 바꿨다. 이때 통행세처럼 결제금액의 15%가량을 구글과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가 거둬간다. 구글의 인앱결제 방침을 어기면 플레이스토어에서 퇴출되는 만큼 입점 업체는 따를 수밖에 없다.

플로, 바이브 등 다른 음원업체들은 같은 이유로 지난 3~4월에 월 이용료를 15~16%가량 인상했다. 지니뮤직과 벅스뮤직은 이용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가격 인상 전에 멜론 이용권을 구매한 정기결제 소비자는 인상 전 가격으로 계속 이용할 수 있다”며 “플레이스토어가 아니라 멜론의 PC 사이트나 모바일 웹으로 이용권을 구매해도 인상 전 가격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