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제와 기침·가래약을 판매하는 중소제약사들의 매출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연초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급증한 감기약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면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아제약은 지난 1분기 매출 192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87.8% 증가했다. 작년 1분기 적자를 냈던 삼아제약은 올 1분기엔 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호흡기계 의약품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삼아제약 매출의 60% 이상은 ‘씨투스’ ‘베포린’ ‘코데날정’ 등 진해거담제(기침·가래약) 처방약에서 나온다. 호흡기계 의약품 매출은 작년 1분기 62억원에서 올 1분기 125억원으로 두 배 늘었다. ‘세토펜’ ‘탄툼’ 등 발열·근육통을 완화해주는 해열진통소염제 매출도 10억원에서 32억원으로 세 배 이상 뛰었다.

이 분야의 ‘강자’로 꼽히는 대원제약도 올 1분기 작년보다 56% 증가한 11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진해거담제 처방약 ‘코대원포르테’가 대원제약의 대표 제품이다. 코대원포르테 등 진해거담제의 작년 1분기 매출은 35억원에 그쳤지만, 올해 134억원으로 급증했다. 1년 만에 네 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6%에서 11.5%로 확대됐다. 해열진통소염제 ‘펠루비’ 역시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다.

감기약 제품군을 갖추고 있는 다른 중소제약사도 일제히 매출이 뛰었다. ‘시네츄라’ 등 진해거담 처방약을 판매하는 안국약품은 지난 1분기 472억원의 매출을 냈다. 작년보다 32.7% 증가했다. 종합감기약 ‘하벤 캅셀’로 유명한 고려제약은 매출 19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1% 늘었다.

2분기에도 이 같은 매출 호조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 할 것 없이 품귀 현상을 겪었던 연초와 대비하면 수급 상황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공급 대비 수요가 큰 상황”이라며 “공장 내 감기약 생산시설을 100%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