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는 자회사인 티브 몰비올과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진단을 위한 세 가지 진단 제품을 개발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슈가 개발한 진단키트는 정량적 유전자증폭(qPCR) 기술을 사용한 3개 제품이다. 각각의 제품은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 형태의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포함한 진성두창 바이러스(orthopoxvirus)를 검출한다.

외신은 세계에서 이 제품을 연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원숭이두창은 당초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의 희귀 풍토병이었다. 최근에는 미국 유럽 중동 등 아프리카 이 외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날 기준 19개국에서 237건의 원숭이두창 확진 및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로슈는 이 진단키트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확산을 추적하고, 치료제와 백신 등 공공보건 정책의 영향을 관찰(모니터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마스 쉬네커 로슈 진단 최고경영자(CEO)는 “로슈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감지하고 역학적인 확산을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제품군을 빠르게 개발했다”며 “이 제품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공중 보건에 기여하고, 궁극적으로 질병을 제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미코바이오메드가 원숭이두창에 대한 진단 기술을 갖추고 있다. 수젠텍 등 다른 진단 기업들은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등 추이를 지켜보고 개발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