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원숭이두창의 사람 감염 사례가 확산되면서 진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상용화된 원숭이두창 진단 제품은 없지만, 확산 추이에 따라 진단기기를 상용화할 수 있는 여력은 갖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표준검사법은 유전자증폭(PCR) 검사다. 발생 자체가 많지 않아, 아직 PCR 이 외에 다른 검사법은 크게 검토되지 않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진단으로 허가받은 제품은 없다. 다만 당국은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에 대비해 탐색(스크리닝) 방법에 대한 대안은 마련했다. 바이러스성 신규 질환에 대한 연구용역을 통해, 진단검사 체계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2016년 진단검사법 및 시약 개발을 마쳤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미코바이오메드가 원숭이두창에 대한 진단 기술을 갖추고 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2020년 질병관리청과 함께 원숭이두창 등 고위험 병원체 33종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고도화하는 용역과제를 마쳤다. 지난해 1월에는 질병청과 원숭이두창을 포함한 15종의 병원체를 검출할 수 있는 실시간 유전자 검사에 대한 국내 특허를 등록했다.

미코바이오메드 관계자는 “회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맞는 진단시약을 개발할 수 있다”며 “질병청에서 원숭이두창 진단기기 생산을 요청하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진단 기업들은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등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씨젠진매트릭스는 아직까진 원숭이두창 진단 제품을 개발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수젠텍은 제품 개발 계획은 있지만, 당분간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바이러스성 신규 질환은 분자진단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쉽고, 대유행(펜데믹)이 발생하면 면역진단 제품을 개발해 대응할 수 있다”며 “아직까진 원숭이두창 진단에 대한 중요성이 높지 않아, 환자 발생 상황을 지켜본 후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