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PDDR5X D램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LPDDR5X D램 [사진=삼성전자 제공]
올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 규모가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같은 악재 속에서도 · 등 국내 업체들은 계속 선전하며 기존의 선두 지위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D램 제조사들의 총매출이 240억3000만달러(한화 약 30조7000억원)로 전 분기보다 4.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D램이 쓰이는 정보기술(IT) 기기 소비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IT 기기 생산 감소로 완제품 제조사들의 재고가 늘어난 D램 가격이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D램 계약가격이 내리면서 D램 제조업체들 영업이익률도 하락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48%로 전 분기 대비 2%포인트 떨어졌고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6%포인트 내린 39%, 마이크론은 0.9%포인트 하락한 40.1%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D램 제조업체들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70.8%로 압도적 지위를 유지했다. 다만 전 분기(72.0%) 대비로는 소폭 줄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시장점유율이 43.5%로 집계, 지난해 4분기 42.3% 대비 0.7%포인트 늘어났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원자재 인플레이션과 전자기기 수요 약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로 올해 1분기 D램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1% 감소한 104억6000만 달러에 그쳤지만 시장 평균(-4.0%)을 밑도는 수준으로 선방했다.
SK하이닉스 HBM3 D램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HBM3 D램 [사진=SK하이닉스]
2위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점유율이 29.7%에서 27.3%로 2.4%포인트 줄었다. 매출도 11.8% 감소한 65억5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격차는 12.6%포인트에서 16.2%포인트로 벌어졌다.

SK하이닉스는 기존 D램 제품보다 반도체 소자의 밀도를 높인 신기술인 '1알파(α) 나노(nm)' 공정에서 웨이퍼 생산을 시작했으며 연말까지 일정 수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3위 미국의 마이크론은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이 22.3%에서 23.8%로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빅 3 중 유일하게 매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D램 매출액은 57억1900만 달러로, 전 분기 55억8700만 달러보다 2.4% 증가했다.

앞으로 D램 시장은 기술 발전과 수요 회복에 힘입어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트렌드포스는 "D램 기술이 첨단 공정으로 계속 이동하면서 비용도 더욱 최적화될 것"이라며 "시장에서 악재가 더 이상 누적되지 않는다면 D램 제조기업들 이익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