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미니홈피’ 열풍을 이끌었던 싸이월드가 앱 출시 한 달 만에 SNS 부문 신규 설치 건수 1위를 기록했다. 실제 앱 사용자를 의미하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00만 명에 육박했다. 일단 초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흑역사 지우려고?…287만명 내려받은 싸이월드
18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출시한 싸이월드 신규 설치 건수는 287만 건으로 SNS 앱 중 1위에 올랐다. 출시 이후 첫 1주일에 가장 많은 이용자가 몰렸다. 특히 출시 첫날 30만 건의 신규 설치 건수를 기록하며 ‘개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싸이월드에 이어 인스타그램이 80만 건으로 2위에 올랐고 틱톡(44만 건), 트위터(39만 건)가 뒤를 이었다. 모바일인덱스 조사는 지난달 2일부터 이달 6일까지 모바일 기기 4000만 개의 데이터 20억 건을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기반해 분석한 결과다.

싸이월드의 MAU는 294만 명으로 SNS 앱 중 8위를 기록했다. 매일 평균 47만여 명이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MAU 순위 1~3위엔 각각 밴드(1921만 명), 인스타그램(1841만 명), 페이스북(1137만 명) 등이 올랐다. 싸이월드는 7위인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틱톡(392만 명)의 뒤를 쫓는 양상이다.

싸이월드의 주요 사용자는 2030세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용자 중 여성이 63.6%를 차지했다. 20대 여성이 전체의 21.6%, 30대 여성이 21.3%였다. 남성 사용자는 36.4%였다.

출시 첫달 비교적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았지만 일시적인 ‘추억 버프’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규 설치 건수와 이용자 수에 비해 실제 사용 시간은 크게 떨어져서다. 싸이월드에서 과거 사진만 찾고 실제로 머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싸이월드의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은 약 21분으로 인스타그램 (9.69시간), 페이스북(8.97시간), 트위터(11.93시간), 틱톡(15.21시간) 등 주요 SNS 가운데 가장 낮았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