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단백질 분해기술(프로탁) 기반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업테라는 2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18일 밝혔다.

업테라는 셀트리온 출신 박사 5명이 2018년에 설립했다. 프로탁을 기반으로 신약물질을 발굴해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독자적 플랫폼 기술도 보유했다는 설명이다.

설립 이후 이번 시리즈B까지 총 4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시리즈B에는 기존 주주인 IMM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등이 후속 투자에 참여했다.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와 메리츠증권은 신규 투자를 진행했다.

프로탁은 잘못 만들어진 단백질을 분해하는 'UPP(Ubiquitin-Proteasome Pathway)'를 인위적으로 극대화시키는 차세대 신약개발 기술이다. 질병 원인 단백질 결합 리간드, 링커, 단백질 분해 표지 효소(E3 리가제) 리간드가 하나의 분자를 이루는 '이중기능 저분자 화합물'이라고 했다.

업테라는 유한양행과 염증 유발 단백질을 분해하는 신약에 대한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외에도 현재 6개 프로탁 신약 후보물질을 연구개발 중이다.

이 중 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혁신신약(First-in-class)이 가장 먼저 임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세포폐암에서 과발현되는 'PLK1' 단백질의 분해를 통해 암세포의 세포주기(Cell cycle)를 멈추고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이다.

글로벌 임상수탁기관(CRO)과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들과 기밀유지협약(CDA)을 체결하고 기술이전을 위한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내년 미국에서 임상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유치금은 소세포폐암 혁신신약의 글로벌 사업화를 위한 전임상 연구비용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업테라는 플랫폼 기술 보유 제약사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개발에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단일세포 수준에서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한 뒤, 새로운 E3 리가제를 발굴하는 '업그레이더' 프로그램을 통해 4개의 E3 리가제 플랫폼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 툴젠의 코스닥 상장 실무를 총괄한 심현승 전 툴젠 기획·홍보실장을 재무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 올해부터 내부 시스템 정비, 주관사 선정, 지정감사인 선임 등 상장 준비를 위한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시우 업테라 대표는 "업테라만의 프로탁 기반 혁신신약 기술 및 플랫폼의 가치를 인정받아 어려운 바이오 투심 환경에서도 성공적으로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며 "투자금으로 프로탁 플랫폼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소세포폐암 신약의 글로벌 사업화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