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LOL·이하 롤) 국제대회인 MSI(Mid-Season Invitational)이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하루 최고 시청자 수는 82만 명에 육박했다. 중국 플랫폼을 통한 시청자수는 제외된 수치다. ‘롤알못’(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경기를 200% 즐길 수 있는 ‘관람 팁’을 정리했다.
리그오브레전드 대회에서 사용되는 소환사의 협곡 맵
리그오브레전드 대회에서 사용되는 소환사의 협곡 맵
무슨 짓을 해도 좋다, 넥서스 먼저 깨는 팀이 승리!
롤은 AOS 장르 게임이다. AOS란 정해진 맵에서 캐릭터를 성장시킨 뒤 상대 진영을 파괴하는 실시간 공성 게임 장르다. 어원은 스타크래프트 유즈맵인 ‘Aeon of Strife’다.

롤 대회에서 사용하는 맵은 5대5 경기에 특화된 ‘소환사의 협곡’이다. 축구에서 골을 많이 넣은 팀이 승리하듯이 롤의 승리 조건은 상대팀 넥서스를 철거하는 것이다. 넥서스의 색에 따라 레드 진영과 블루 진영으로 나뉜다.

축구에서는 골을 넣기 위해서는 상대 팀의 수비진을 따돌려야 한다. 롤에서도 넥서스까지 가기 위해선 공격 지역에 존재하는 3개의 타워와 넥서스 앞 타워 2개 등 최소 6개의 구조물을 제거해야 한다.
롤에도 축구처럼 선수별 포지션이 있다
축구에는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등 다양한 포지션이 존재한다. 롤에도 이같은 선수별 역할군이 존재한다. 나누는 기준은 공격라인이다. 공격라인은 총 3군데다. 게임내 지도 위치에 따라 상단을 뜻하는 탑라인과 중간에 해당하는 미드라인, 그리고 하단인 바텀라인으로 구분한다.

일반적으로 탑과 미드에는 각각 1명의 선수가 위치하고 이들을 탑라이너, 미드라이너라고 부른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프로게이머인 페이커(이상혁)의 포지션이 미드라이너다. 바텀라인에는 원거리딜러와 서포터라고 불리는 2명의 선수가 함께 활동한다. 원거리딜러(이하 원딜)를 맡은 선수는 주로 멀리서 때리는 공격수 역할을, 서포터 선수는 원딜의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한다.

남은 한 명의 선수는 정글러라고 불리며 공격라인이 아닌 정글 지역을 돌아다닌다. 위치가 유동적인 이 포지션의 개입에 따라 게임 양상이 바뀌는데 이를 ‘갱킹’이라고 부른다.
축구의 대형처럼 경기방향 결정 짓는 밴픽
'롤알못'도 이것만 알면 MSI 200% 즐긴다 [이주현의 로그인e스포츠]
롤 경기는 일명 '밴픽(Ban/Pick)' 페이즈부터 시작된다. 경기에서 선수가 사용할 챔피언을 고르는 단계다. 챔피언은 게임 내에서 선수가 조작하는 캐릭터를 말한다. 롤에는 5월19일 기준 총 159개의 챔피언이 존재한다.

경기에서 사용할 수 없는 챔피언은 각 팀당 5개씩 총 10개를 제외하는 것을 밴이라고 부른다. 반대로 각 팀마다 사용할 챔피언도 5개씩 총 10개를 고르는데 이를 픽이라고 한다. 축구에서 4-3-3, 4-4-2 등 포메이션에 따라 경기방향이 결정되는 것처럼 밴과 픽에 따라 해당 게임의 방향이 정해진다.

어떤 챔피언을 금지하고 선택하는지에 따라 팀들의 승리플랜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공격적인 챔피언 위주냐 방어적 챔피언 위주냐에 따라 팀들의 움직임이 정해진다. 이로 인해 게임의 패치버전에 따라 각광받는 챔피언과 외면받는 챔피언이 달라진다. 특정 선수가 잘 다루는 소위 '시그니처 픽'은 패치와 상관없이 일명 저격밴을 당하기도 한다.
CS는 볼점유율, 킬 스코어는 유효슈팅
'롤알못'도 이것만 알면 MSI 200% 즐긴다 [이주현의 로그인e스포츠]
축구의 볼 점유율, 유효슈팅 개수처럼 롤에도 경기의 유불리를 나타내는 지표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크립 스코어(Creep Score·이하 CS)와 킬 스코어 그리고 오브젝트다.

CS는 챔피언이 아닌 몬스터, 즉 미니언과 정글 몬스터를 사냥하면 얻게 되는 점수다. 이 몬스터들을 잡으면 골드라고 불리는 게임내 화폐를 얻는다. 이 화폐는 챔피언의 능력치를 강화하는 아이템을 사는데 쓰인다. 따라서 선수들은 본인은 CS를 얻고 적은 얻지 못하게 견제한다. 일반적으로 각 라인별로 CS가 높은 선수가 해당 라인의 주도권을 갖는다. 축구에서 볼점유율이 높은 팀이 공격권을 많이 갖는 것과 비슷하다.

킬 스코어는 블루팀과 레드팀간에 서로의 챔피언을 얼마나 잡아냈는가를 말한다. 챔피언을 잡아내면 해당 선수에게 골드 보상이 주어진다. 뿐만 아니라 죽은 챔피언은 다시 태어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축구로 치면 일정 시간 동안 퇴장을 당하는 것이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인원수 차이는 큰 불리함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경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킬 스코어가 높은 팀이 그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형 오브젝트 중 하나인 내셔 남작
대형 오브젝트 중 하나인 내셔 남작
오브젝트는 소환사의 협곡에 존재하는 대형 몬스터다. 전령과 내셔 남작(일명 바론) 그리고 드래곤 크게 세 종류가 존재한다.

전령과 바론은 탑 라인 근처에 드래곤은 바텀라인 근처에 서식한다. 잡으면 골드와 함께 챔피언의 능력을 강화해준다. 전령과 바론의 경우 포탑 철거를 쉽게 해주기 때문에 경기를 풀어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드래곤은 현재 기준 총 5 종류가 존재하며 각각 공격력, 공격속도 등을 높여준다. 한 팀이 4마리의 드래곤을 사냥하면 장로드래곤이 등장한다. 장로드래곤을 잡으면 일정 체력 이하의 적을 즉시 처치하는 강력한 버프를 얻을 수 있어 승부를 가르는 오브젝트로 꼽힌다.

CS와 킬 스코어 등을 통해 얻은 모든 선수의 골드 총합도 중요한 지표가 된다. 대개 글로벌 골드라고 부르는 이 수치는 3000골드 이상 벌어지면 유의미한 차이로 여겨진다. 1만골드 이상 뒤처지면 역전하기 어려운 수준을 의미한다.

T1은 1차전인 그룹스테이지를 6승0패로 돌파했다.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진행되는 본선 경기인 럼블스테이지에서 중국 RNG, 유럽 G2, 북미 EG 등 5개팀과 각각 2번씩 경기를 치러 4강 진출자를 가린다. 4강전은 26일과 27일에 각각 5판 3선승제로 치러지고 결승전은 29일에 열린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