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백신의 2차 추가접종(부스터샷)이 고령자 및 면역저하자에 대해 단기적인 이점(short-term benefit)이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WHO 긴급사용목록(EUL)에 등재된 백신의 2차 부스터샷 사용에 대한 근거를 검토한 결과다.

WHO는 부스터샷 사용에 대한 3개의 권장 사항을 포함한 잠정 성명을 발표했다.

WHO는 기본접종 및 1차 부스터샷 이후 2차 부스터샷에 대한 자료를 검토했다. 2차 부스터샷의 연구 결과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에 한정됐다.

mRNA 백신의 2차 부스터샷 연구는 오미크론이 지배종인 시기에 이스라엘에서 6건, 캐나다에서 1건이 수행됐다. 임상 설계와 조사 대상 인구는 다르지만 대부분 1차 부스터샷 후 4개월 뒤 2차 부스터샷의 효과를 평가했다.

WHO에 따르면 60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 질환이 있는 사람은 mRNA 백신의 2차 부스터샷이 단기적으로 이점이 있었다. 건강한 젊은 사람에 대해서는 이용 가능한 자료가 제한적이어서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했다. 다만 한정된 자료를 검토한 예비 결과로는 혜택이 미미하다(the benefit is minimal)고 했다. 추적관찰 시간이 짧아서 보호 기간도 결론짓기 어렵다고 전했다.

현재까지의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mRNA 백신의 2차 부스터샷은 60세 이상의 성인 또는 완전한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없는 사람들에 한정해서 혜택이 보장된다는 결론이다.

WHO는 또 효율적으로 백신을 사용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접종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백신 공급이 제한적인 경우에 면역저하자 및 고령자 등 접종 우선 인구에 대한 부스터샷은, 우선 순위가 낮은 인구에 대한 기본 접종보다 중증 질병 및 사망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란 것이다.

면역저하자는 일반인에 비해 백신 효과 및 면역원성이 낮다는 점도 강조했다. WHO는 면역저하자에 대한 3차 접종을 기본 접종에 포함하고 있으며, 1차 부스터샷(4차 접종)도 권장하고 있다. 동종 및 이종 백신을 모두 면역저하자를 위한 부스터샷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WHO EUL에 등재된 코로나19 백신은 총 10종류다. mRNA 백신은 바이오엔테크·화이자의 ‘코미나티’와 모더나의 ‘스파이크백스’가 등재됐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