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희 제이브이엠 대표가 전자동 정제 분류 및 포장시스템(ATDPS)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서범세 기자
이용희 제이브이엠 대표가 전자동 정제 분류 및 포장시스템(ATDPS)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서범세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조제약 처방이 급증하며 장비 판매가 늘었습니다. 유럽과 미국 중앙조제식 약국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신제품을 연내 출시할 계획입니다.”

지난 13일 대구 본사에서 만난 이용희 대표는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차세대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한진종합건설에서 근무하고 성일초자, 에스엘성산 등에서 대표직을 역임한 그는 2009년에 제이브이엠 대표로 합류했다.

1977년 창립한 제이브이엠은 자동으로 약을 분류하고 포장하는 장비를 만드는 기업이다. 2006년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고 2016년에 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제이브이엠은 수동 약포장기와 반자동 약포장기를 거쳐 현재의 전자동 정제 분류 및 포장시스템(ATDPS)을 개발했다.
코로나19에 올 1분기 매출 전년比 32.1%↑
국가별 조제약 포장 방식. 왼쪽부터 미국의 바이알, 유럽의 블리스터,  한국과 일본의 파우치 방식. 사진=서범세 기자
국가별 조제약 포장 방식. 왼쪽부터 미국의 바이알, 유럽의 블리스터, 한국과 일본의 파우치 방식. 사진=서범세 기자
조제약 포장 방식은 각 나라마다 다르다. 한국과 일본은 대부분의 약국에서 1회 복용분씩 따로 포장하는 종이봉투(파우치)를 사용한다. 미국에서는 원통형 플라스틱 약통(바이알)을, 유럽은 블리스터 카드(움푹한 플라스틱 시트를 알루미늄 필름으로 봉하는 방식)를 주로 활용한다.

파우치 방식 ATDPS의 글로벌 경쟁사는 일본의 유야마 토쇼 파나소닉 등이 있다. 현재 일본을 제외한 파우치형 ATDPS 시장의 세계 점유율은 제이브이엠이 가장 높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국내 점유율은 약 9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와 유럽 파우치형 ATDPS 점유율은 70%가 넘는 것으로 파악 중이다.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5억원과 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2%와 173% 증가했다.

이용희 대표는 “국내 제품 가격 인상 효과 및 코로나19로 인한 조제약의 처방 증가로 ATDPS 수요가 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며 “2분기도 긍정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검수 기능 더하고 속도 높인 신제품 연내 출시
제이브이엠은 현재 북미와 유럽 약국에서 파우치 방식을 활용하는 비율은 1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제비용 및 환자 편의성 측면에서 유리한 만큼, 앞으로 파우치 방식의 도입은 점점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유럽 및 미국에서 장기 약 복용에 유리한 파우치 조제방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이는 ATDPS 판매 증가로 이어지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여러 지역의 소매 약국을 통해 처방전을 받고 중앙조제약국(Central Fill Pharmacy)에서 약을 분류 및 포장해 배송하는 것이 가능하다. 제이브이엠은 중앙제조약국에 특화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ATDPS는 파우치 방식으로 1분당 평균 40포를 포장할 수 있다. 개발 중인 신제품은 다관절 협동로봇을 활용해 조제 속도를 2배 이상으로 향상시킨다는 목표다. 기존에 별도 장비로 판매했던 검수 기능도 하나의 장비로 통합했다. 국내에서는 대형 병원 등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기능 구현은 마쳤으며 연내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며 “혁신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토대로 올해를 해외 성과 창출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