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가 주력이던 KAI
첨단 위성 기업으로 변신
차세대중형위성 2호 개발 현장. /한경 DB

차세대중형위성 2호 개발 현장. /한경 DB

전투기와 민항기 완제품 및 부품 제조가 주력이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첨단 위성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을 ‘우주’에서 찾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관련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KAI는 한국 대표 정찰 위성인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후속과 다부처 특화 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후속 사업 등을 대부분 맡을 전망이다. 차세대중형위성은 다목적실용위성과 기능은 비슷하면서 크기는 작고 저렴한 동생뻘 위성이다.

고기능 중대형 상용 위성은 기술의 진입장벽이 높다. KAI는 작년 3월 우주로 향한 차세대중형위성1호의 쌍둥이 위성인 2호 개발을 총괄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도한 500㎏급 정밀 지상관측 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1호 개발에는 1612억원이 투입됐지만, KAI는 1호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2호 제작비를 반값(822억원)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KAI는 2호를 당초 러시아 소유스 로켓으로 올해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차질이 생겼다. 스페이스X의 팰컨9 등을 대체 발사 수단으로 물색하고 있다.

KAI는 3060억원 규모인 차세대중형위성 3~5호 개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4호는 농촌진흥청과 산림청이 쓸 광학 위성, 5호는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사용할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이다. 차세대중형위성 시리즈는 2040년까지 총 40기가 개발될 계획이다. KAI는 차세대중형위성 2~5호기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후속 35기 수주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다목적실용위성은 6호(SAR 위성)와 7호(광학 위성)까지는 항우연 주도로 개발됐지만 ‘기업 주도 우주개발’ 정책 기조에 따라 8호부터는 KAI가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2024년 발사할 군 최초 독자 정찰위성 ‘425 사업’의 위성 5기(SAR 위성 4기, 광학 위성 1기) 본체도 KAI가 개발 중이다. 통신위성 사업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차세대중형위성과 다목적실용위성, 425위성 양산 체계가 정착되면 매년 5000억원가량의 위성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AI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407억원, 영업이익 392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4.6배 늘었다. KAI 관계자는 “첨단 위성은 효용이 매우 큰 만큼 한 번 위성을 이용한 고객은 계속, 더 많이 쓸 수밖에 없다”며 “4~5년 내로 현재 10% 이하인 위성 관련 매출을 30%까지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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