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구현모 KT 대표
KT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으로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0년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 꾸준히 키워온 디지털 플랫폼(디지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영향이다.

KT는 12일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6조2777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626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1.1% 늘었다. 통신과 디지코 부문이 고루 실적을 냈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유·무선 통신사업 매출은 2조3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5세대(5G) 이동통신을 필두로 한 무선 매출(1조5376억원)만 따로 떼어도 1.9% 증가했다. 1분기 5G 가입자가 전체 단말 가입자 중 50%인 695만 명을 넘기면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프리미엄 가입자가 늘면서 B2C 통신 사업이 양적·질적 성장을 보였다”며 “넷플릭스, 디즈니+, 유튜브 프리미엄 등 구독형 연계 서비스를 확대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KT는 1분기에 5G 품질 유지 등을 위해 설비투자(CAPEX) 3464억원을 집행했다.

KT, 1분기 '실적 홈런'…4번 타자는 AI
통신 부문 기업 간 거래(B2B) 매출은 5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스마트오피스 솔루션이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결합한 기업 인터넷전화 등 기업들의 디지털전환(DX)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기업 전화, 기업 지능망을 비롯한 기업통화 매출도 전년 대비 14.3% 늘었다.

디지코 사업에선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AI 등 신사업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클라우드·IDC 부문 매출은 1244억원으로 작년 1분기에 비해 14.7% 늘었다. 가상화 AI 연산장치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구독형 AI’를 이용하는 기업을 다수 확보한 결과다.

AI 신사업 부문에선 1074억원의 매출을 냈다. 지난 1년간 성장 폭이 40.7%에 달한다. AI 콘택센터·AI 로봇 등의 분야에서 대형 사업 수주가 이어진 영향이다. KT는 작년 자사 고객센터에 자체 개발 AICC를 도입해 연간 운영비용 8%를 절감했다. 금융권 등 다른 기업에도 이 같은 모델을 맞춤형으로 도입하고 있다.

디지코는 기존 유·무선 통신 시장과는 달리 인구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다. 1분기 KT의 별도 기준 매출 중 41%가 디지코·B2B에서 나왔다. KT는 이 비중을 2025년까지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전무)는 “디지코 사업을 더욱 키워 KT가 ‘코리아 테크놀로지’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