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정문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정문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노사협의회가 올해 임금 인상률을 평균 9%로 합의했다. 지난달 임금인상 협의를 마친 삼성전자와 같은 수준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노사는 올해 임직원 연봉을 평균 9% 올리는 방안에 합의하고 이를 구성원에게 알렸다. 기본 인상률 5%, 성과 인상률 4%가 포함된 내용이다.

임직원 복지 향상 차원에서 유급휴가 3일을 신설하고 배우자 출산 휴가를 10일에서 15일로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복지 향상 내용도 삼성전자와 같다.

그룹 내 맏형 격인 삼성전자의 임금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삼성전기를 비롯한 전자 계열사가 줄줄이 비슷한 수준의 임금 인상을 단행하는 양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도 지난 10일 평균 9%(기본 5%, 성과 4%)의 임금 인상에 잠정 합의했다. 노조 조합원 찬반 투표가 끝나는 이날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지난달 29일 '올해 전 사원의 평균 임금 인상률이 9%로 결정됐다'는 공지문을 발표했다. 평균 임금 인상률은 전체 직원에게 지급하는 총연봉 재원의 증가율이다. 기본인상률에 개인 고과별 인상률을 더해 결정되기 때문에 개인별 임금인상 수준은 고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협상안은 최근 10년 내 가장 높았던 지난해(7.5%)보다 높은 인상률이다. 다만 노사협의회가 아닌 삼성전자사무직노조 등 4개 노조로 구성된 공동교섭단은 이보다 더 높은 인상을 요구하고 노조와 직접 합의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