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올 1분기에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수액 신공장 가동 지연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데다, 신제품 출시에 따른 광고선전비가 늘면서다.
증권가는 10일 2분기부터 HK이노엔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캡’의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HK이노엔은 1분기에 매출 1801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와 67.7% 감소한 수치다. 컨센서스인 매출 1882억원과 영업이익 103억원도 크게 밑돌았다.
아쉬운 실적은 수액 신공장 가동 준비에 따른 비용이 1분기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컨디션 스틱 및 미용 건강기능식품 신제품(아이세럼스틱, 코어핏다이어트) 출시에 따른 광고선전비도 늘었다.
오승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액 신공장 관련 감가상각에 의한 비용 18억원, 인력 충원을 포함한 고정비 30억원 등 약 5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반영됐다”며 “음료 및 건강기능식품(HB&B) 부문에서 신규 브랜드 마케팅 활동으로 20억원 수준의 추가 광고선전비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2분기부터는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2분기에는 케이캡의 중국 품목허가 및 판매 개시에 따른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가 반영되고, 케이캡 구강붕해정 매출도 반영될 것이란 예상이다.
오 연구원은 2022년 케이캡이 처방액 기준 1300억원, 매출 기준 1000억원 규모의 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케이캡은 올 1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3% 증가한 209억원의 국내 매출을 기록했다.
그는 “케이캡의 중국 마일스톤은 2분기, 미국 마일스톤은 3~4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신규 출시한 구강붕해정의 비중에 따라 마진의 추가 상승도 기대한다”고 했다.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숙취해소제 ‘컨디션’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나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컨디션의 국내 매출은 작년 1분기 85억원에서 올 1분기 110억원으로 29.1% 늘어, 리오프닝 수혜를 누리고 있다”며 “컨디션은 영업이익률이 20% 이상인 제품으로, 2분기부터 이익률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6월부터 수액제 신공장이 가동되면서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고정비를 커버할 것”이라며 “올해 광고선전비는 분기별로 비슷한 매출 대비 비중을 유지하겠으나, 고마진의 컨디션 매출 회복과 HB&B 비용 구조 개선, 케이캡 제품 구성 개선 효과 등으로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술용 의료 로봇이 최근 의료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국 종합병원과 전문병원 등에서 로봇 수술이 적용되는 사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특히 인공관절 등의 수술 분야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의료계에선 수술의 정확도와 정밀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환자 회복이 빨라 의료 로봇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확도 높고 후유증도 적어공격적인 로봇 수술로 이 시장을 선도하는 곳은 힘찬병원이다. 힘찬병원은 최근 전국 7개 지점에서 시행한 로봇 인공관절수술이 1만400건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2020년 6월 로봇 수술을 처음 도입한 지 불과 2년 만이다.이수찬 대표원장(사진)은 “인공관절수술은 말기 퇴행성 무릎관절염에 시행하는 최선의 치료법”이라며 “수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치료법을 시도하는데 로봇시스템 접목이 특히 활발하다”고 했다. 14만 건 이상의 수술 등 풍부한 임상 경험에 로봇의 정확함까지 더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힘찬병원은 모든 의사가 로봇 수술을 집도할 만큼 의료진의 숙련도가 높다.인공관절수술의 관건은 환자에게 적합한 인공관절을 정확하게 삽입하는 것이다. 로봇 시스템은 수술 전 계획을 세우고 수술 중 시뮬레이션을 통해 결과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오차를 줄인다.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 영상으로 구현한 환자의 무릎 상태를 분석해 인공관절의 크기와 절삭 범위, 삽입 위치 등을 미리 계산하기 때문이다.수술이 시작되면 집도의는 환자의 무릎을 굽혔다 펴면서 관절 간 간격과 다리 축, 인대 균형을 맞춘다. 기존에는 의사의 감각에 의존했다. 손상된 연골과 뼈를 절삭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과정에선 얼마나 정교하게 깎고 삽입하느냐가 수술의 성패를 가른다. 수술 로봇은 사람이 손으로 하는 것보다 손상된 부위를 더 정확하게 절삭할 수 있기 때문에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출혈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비용·보험적용 등 풀어야 할 과제도도입 초기엔 수술 시간이 오래 걸렸다. 수술 전에 입력된 정보와 실제 관절 상태를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수술 시간이 길어지면 감염에 취약해진다. 이 원장은 “임상 경험이 쌓이면서 일반 인공관절수술 시간과 비슷해졌다”며 “일반 수술보다 출혈량이 32% 감소하고 통증도 준 데다 회복이 빨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국내 병원들의 수술 로봇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외과 수술에선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다빈치’가 많이 쓰인다. 큐렉소 미래컴퍼니 등 국내 업체들도 수술 로봇 시장에 뛰어들었다.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수술용 로봇 시장은 올해 8조3415억원 규모다. 국내 시장 규모는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넘어야 할 장벽도 높다. 수술용 로봇이 대부분 외국산인 데다 유지보수비와 소모품 비용이 매달 수천만원씩 들어가는 것도 수술 로봇을 도입한 병원에는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 수술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게 되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한국콜마가 세계 주요 국가에서 ‘콜마(KOLMAR)’ 브랜드의 독점 사용권을 확보했다.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한국콜마홀딩스는 미국콜마로부터 최근 콜마의 글로벌 상표권을 인수했다고 17일 밝혔다. 미국콜마는 1921년 설립된 콜마의 원조 회사다. 화장품·건강기능식품·의약품업계에서 한국 기업이 글로벌 본사의 브랜드 상표권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국콜마는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독일 등 20여 개 국가에서 콜마 브랜드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고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됐다. 다만 브랜드 사용권을 확보하는 개념이라 수익이 나진 않는다. 기존에는 한국콜마가 이들 국가에 진출하더라도 콜마 상표권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다.이번 상표권 인수는 윤상현 부회장이 9개월간 공을 들이며 진두지휘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창립 32주년을 맞은 한국콜마가 전 세계 콜마의 중심이 되겠다는 포부에서다. 윤 부회장은 “100년 전 미국에서 시작된 콜마 브랜드의 주인이 이제 미국에서 한국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한국콜마는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우선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연내 가동을 목표로 미국 뉴저지에 북미기술영업센터를 짓고 있다. 2016년 인수한 미국 PTP, 캐나다의 CSR과 함께 현지 시장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북미 전진기지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법인 PTP는 콜마USA, 캐나다 법인 CSR은 콜마캐나다로 법인명을 변경하고 현지 고객사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동남아시아와 중동 시장 개척을 위한 싱가포르 거점 기지도 올해 마련하기로 했다. 현지 법인을 세워 화장품 사업을 시작으로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까지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윤 부회장은 “K뷰티가 글로벌 화장품 시장을 선도하는 주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지난 32년간 한국 화장품산업의 표준을 만들어온 만큼 앞으로도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키워나갈 것”이라고 했다.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뉴지랩파마는 동물실험에서 개발 중인 대사항암제 ‘KAT’의 췌장암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대사항암제는 암세포 증식과 전이에 필요한 대사 과정을 차단해 사멸시키는 원리의 차세대 항암제다.뉴지랩파마는 기본 치료인 방사선 치료만 했을 때보다 방사선 치료와 대사항암제를 함께 투여했을 때 종양 증식 억제 효과가 약 40%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뉴지랩파마는 대사항암제로 작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아 간암을 대상으로 임상 1·2a상을 하고 있다.FDA가 KAT를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한 만큼 임상 2상이 끝나면 조건부 승인이 가능하다.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