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성 부사장 "메타버스 경제활동은 대세…대학생 디지털 마케터 키울 것"
“앞으로 다양한 창작자가 메타버스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메타가 디지털 마케팅 교육을 하는 것도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이곳에서 벌어질 경제 활동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박대성 메타(옛 페이스북) 대외정책 총괄 부사장(사진)은 지난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메타는 한국에서 작년 11월 ‘페이스북 유니버시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20대를 대상으로 디지털 마케팅을 교육하는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이다. 400명을 선발해 올해 1월부터 8주간 교육을 진행한 데 이어 최근 2기 교육생 선발을 마쳤다.

박 부사장은 “디지털 브랜드의 개념과 콘텐츠 제작 방법은 물론 특정 회사나 제품에 대한 광고 캠페인을 직접 만들어보는 경연 대회까지 진행했다”며 “막연한 마케팅이 아니라 실제 상품과 브랜드로 이야기하다 보니 참가자들의 호응이 높았다”고 말했다. 매주 과제가 주어지는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400명 가운데 80%가 교육을 이수했다고 했다. 그는 “단순히 디지털 마케팅 교육에 그치지 않고 리더십 교육을 병행했다”며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모시고 멘토링을 통해 창업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도 함께 나눴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5일 시작된 2기 프로그램에는 500명 이상이 지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오프라인 교육에 대한 고민도 해봤지만 1기 교육을 온라인으로 진행한 덕분에 전국 100여 개 대학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었다”며 “대면 교육은 서울 지역에 편중될 수밖에 없어 앞으로도 온라인 위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작업이 컴퓨터 앞에서 이뤄지는 디지털 마케팅의 본질을 생각하면 온라인 수업이 더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페이스북 유니버시티 프로그램이 열린 국가는 아시아에서 한국과 대만뿐이다. 박 부사장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플랫폼 이용법을 알려주는 교육은 전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페이스북 유니버시티는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를 만드는 초속 같은 프로그램”이라며 “툴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마케팅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마케터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는데 청년층 가운데 이런 분야의 지식이 있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런 미스매치 해소에 도움이 되고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메타는 올해 4기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내달 3기 참가자를 모집한다. 박 부사장은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회사 이름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뀌었기 때문에 메타버스 관련 교육 프로그램 접목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