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EDGE 新산업 분석

휠라 AR카메라 앱 '스노우' 도입
발 스캔 후 신발 크기·색상 선택

선글라스·립스틱 구매할때도
얼굴형·피부색에 맞게 찾아줘

색감·사이즈 등 미세 부분 취약
AR 기술 고도화 필요성 지적도
AR 카메라 앱 ‘스노우’에서 휠라 제품을 가상으로 신은 모습. /이미경 기자

AR 카메라 앱 ‘스노우’에서 휠라 제품을 가상으로 신은 모습. /이미경 기자

교사 정윤지 씨(32)는 최근 온라인을 통해 운동화를 구매했습니다. 평소 옷이나 신발은 꼭 매장에서 직접 입고 착용해본 뒤 구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정씨였지만, 최근엔 증강현실(AR) 기술로 제품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확인해 볼 수 있어 온라인을 선택했습니다.

정씨는 “매장에서 옷이나 신발을 착용하고 거울을 보며 오래 고민하면 직원 눈치가 보였다”며 “휴대폰 화면으로 시착한 모습을 보니 오히려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패션·뷰티업계가 AR 기술을 적극 활용하며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 기간에 비대면 쇼핑이 활발해지며 이 같은 서비스를 시도하는 사례가 많아진 겁니다. 대면 쇼핑의 대체 서비스가 아닌, 모바일 사용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의 소통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쓰임새 넓어진 AR
9일 업계에 따르면 휠라는 최근 AR 카메라 앱 ‘스노우’를 통해 자사 신발을 가상으로 신어볼 수 있는 ‘AR 슈즈 필터’를 선보였습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스노우 앱의 ‘이펙트(효과)’ 카테고리에서 필터를 선택한 뒤 카메라로 자기 발을 비추면 됩니다. 화면을 터치하면 신발의 색도 바뀌어 어느 디자인이 자신과 가장 잘 맞는지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샤넬이 선보인 ‘립스캐너’ 앱. /샤넬 제공

샤넬이 선보인 ‘립스캐너’ 앱. /샤넬 제공

뷰티업계에서도 AR 기술을 적용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지난해 명품 브랜드 샤넬은 ‘립스캐너’ 앱을 선보였습니다. 앱을 실행한 뒤 카메라로 특정 색을 지정하면 AR 기술로 이 색과 비슷한 샤넬 브랜드 립스틱을 찾아줍니다. 해당 색을 자기 입술에 입혀보며 립스틱이 본인의 피부에 어울리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도 일찍이 AR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2020년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 AR 기술을 통해 다양한 화장품을 소비자 얼굴에 적용할 수 있는 키오스크를 설치했습니다.
패션잡화를 가상으로 착용할 수 있는 롯데홈쇼핑 ‘리얼피팅’ 서비스. /롯데홈쇼핑 제공

패션잡화를 가상으로 착용할 수 있는 롯데홈쇼핑 ‘리얼피팅’ 서비스. /롯데홈쇼핑 제공

홈쇼핑업계도 AR을 통해 방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홈쇼핑은 쇼호스트가 상품에 대한 정보를 상세하게 전해주긴 하지만 소비자가 제품을 실착해볼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롯데홈쇼핑은 2020년 안경, 선글라스 등 패션 소품을 가상으로 착용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롯데홈쇼핑 앱에서 ‘리얼피팅’ 메뉴를 선택한 뒤 휴대폰 화면에 얼굴을 비추면 구찌·안나수이 등 유명 브랜드의 안경 상품을 착용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은 미용 서비스에 AR 활용
해외에선 미용 서비스에 AR을 적용한 사례도 있습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지난해 영국에 ‘아마존살롱’을 열고 방문자가 AR을 통해 원하는 헤어스타일을 자기 얼굴에 미리 적용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커팅, 펌, 염색 등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을 디지털로 미리 확인할 수 있죠. 이용자 입장에서는 어떤 머리가 어울릴지 예측해볼 수 있고, 직원 입장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만족도를 높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선 기술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조명, 화면 밝기 등에 따라 아직 색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의류도 미세한 사이즈 차이를 정확하게 적용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 디테일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사이즈, 색감 등을 실제와 더욱 비슷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엔데믹과 함께 대면 시장이 커진다고 하더라도 AR을 활용한 서비스는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며 “AR이 단순히 제품을 시착해보는 서비스가 아니라 브랜드와 소비자가 소통하는 창구가 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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