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고혈압 치료 앱"
고혈압 디지털치료 시대 열렸다…日 큐어앱, 고혈압 앱 허가

일본의 헬스케어 회사가 후생노동성으로부터 고혈압을 치료하는 디지털 앱(응용 프로그램)의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큐어앱에서 개발한 것으로 고혈압 치료 앱이 정식 허가를 받은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란 설명이다.

일본의 큐어앱은 지난달 26일 후생노동성으로부터 고혈압용 디지털 치료 앱의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고 6일 밝혔다. 블루투스를 활용해 환자의 혈압을 관찰(모니터링)하고 클라우드를 통해 의사에게 전송하면 의사는 이를 보면서 피드백(feedback)을 주는 방식이다. 일본에서 이런 방식의 소프트웨어 앱이 의료기기로 승인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 앱은 환자가 스마트폰으로 입력한 정보를 토대로 식이요법을 제공하고 운동, 수면 처방 등을 해준다. 이를 통해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체중을 줄이는 것을 도와주는 게 목표다. 의사들은 의사용 앱을 통해 환자가 지시사항을 잘 따르고 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일본은 올해부터 국가의료제도에 의료기기 등 소프트웨어 의료관리 항목을 포함했다. 제도가 시행된 뒤 독립형 소프트웨어 앱이 의약품으로 승인받은 첫 사례다. 고혈압 분야의 디지털 치료제가 허가 문턱을 넘은 것도 세계 처음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고혈압 환자의 70% 정도는 목표 혈압에 다다르지 못하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 고혈압은 뇌혈관 및 심장 질환의 주요한 원인이다. 일본 내 고혈압 관련 진료비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업체 측은 앱을 통해 이런 치료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타케 고타 큐어앱 최고경영자(CEO)는 "고혈압은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침묵의 질환"이라며 "환자 상당수는 주관적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생활 습관 개선이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했다.

큐어앱은 2020년 8월 일본에서 니코틴 중독을 치료하는 앱의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같은 해 12월부터 이 앱은 건강보험 대상에 포함됐다. 큐어앱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앱도 개발하고 있다. 도쿄대병원에서 임상시험 중이다.

여러 국립병원과 알코올 중독 앱도 개발하고 있다. 다이이치산쿄와는 유방암 환자를 위한 치료 앱을, 유미노메디컬과는 만성 심부전 치료 앱을 개발 중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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