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30호 신약인 HK이노엔의 케이캡이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 등 7개국과 수출 계약을 하면서 출시 후 3년 만에 진출 국가가 34곳으로 늘었다.HK이노엔은 인도 제약사 닥터레디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수출 계약을 했다고 11일 발표했다. 닥터레디는 케이캡을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 7개 나라에 10년간 공급할 계획이다.지난해 3분기 기준 위식도역류질환 등 소화성 궤양 치료제 시장 규모는 16조2000억원이다. 케이캡이 새로 진출하게 된 인도는 시장 규모 9000억원으로 세계 4위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제약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신장질환 치료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보령이 그동안 폐기됐던 혈액투석액 용기를 수거해 화장품 용기 등으로 재사용하는 업사이클에 나선다.보령(구 보령제약)은 지난 10일 재활용 전문업체인 글로벌인프라텍과 혈액투석액 용기 업사이클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1일 발표했다. 그동안 의료소모품 등은 감염 관리 등을 이유로 재활용되지 않고 폐기됐다. 이번 계약을 통해 보령은 혈액투석액 헤모시스의 폴리에틸렌 용기를 업사이클에 활용할 계획이다. 글로벌인프라텍이 이 용기를 무상으로 회수한 뒤 나노파티클 기술을 활용해 항균·항바이러스·항곰팡이 처리한 뒤 화장품 용기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혈액투석액 용기를 무상수거해 업사이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령과 글로벌인프라텍은 용기 업사이클을 통해 환경오염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헤모시스는 385개 병원에서 매달 21만통 정도 사용된다. 회수 용기가 100% 자원순환되면 매달 118t, 연간 1416t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내다봤다. 김길순 보령 Renal(신장)본부장은 "재활용을 통해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 ESG 경영 차원에서 업무협약을 맺었다"며 "수도권, 부산, 전남권 병원을 시작해 앞으로 전국 단위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HK이노엔은 인도 제약사 닥터레디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성분명 테고프라잔)의 7개국 완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계약을 맺은 국가는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동유럽 등 총 7개국이다.이번 계약으로 닥터레디는 제품 출시 후 10년 간 계약 국가에서 케이캡을 독점 유통한다. 닥터레디는 인도 제약사다. 지난해 기준 매출 3조원, 직원수는 2만3000명이다. 닥터레디의 글로벌 영업망을 통해 인도를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HK이노엔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도 진출을 통해 세계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규모 상위 4개국 중 일본을 제외한 중국 미국 인도 3개국에 케이캡을 수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인도의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규모는 작년 3분기 누계 기준 약 9000억원이다. 중국(3조1000억원), 미국(2조8000억원), 일본(2조1000억원)에 이어 2021년 4위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동유럽과 아프리카 등 주요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케이캡의 진출 범위를 확대한 것 또한 성과라고 했다. 이들 신흥국은 소화성 궤양용제를 비롯한 의약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향후 케이캡의 매출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케이캡이 기술수출이나 완제품 수출 형태로 진출한 국가는 총 34개가 됐다.HK이노엔 관계자는 “올해는 케이캡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최근 현지 판매에 돌입한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매출이 본격 확대될 예정”이라며 “2028년까지 유럽을 포함한 100개국에 케이캡을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케이캡은 새로운 계열(P-CAB)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이다. 기존 약물 대비 약효가 나타나는 시간이 빠르고 지속성이 우수하며,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다.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