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코리아, 中 상하이 봉쇄로 공급 차질
학생들은 개강 전 구매했지만 종강 앞둬
환불하려면 대학생 할인받은 에어팟 값 내야
학생들은 개강 전 구매했지만 종강 앞둬
환불하려면 대학생 할인받은 에어팟 값 내야

서울 중구 인근 애플스토어에 손님들이 북적이고 있는 모습. 김범준 기자
지난 1월 대학생 이 모씨(23)는 1년간 모은 돈으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스토어에서 맥북과 에어팟 등 500만원 상당의 애플 제품을 구매했다. 당시에만 해도 한 달 안에 제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안내를 받았지만 아직도 제품을 받지 못했다. 애플 코리아 측에서 중국 상하이 봉쇄와 반도체 공급 문제로 2번이나 배송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배송이 연기됐다고 연락조차 받지 못했다”며 “에어팟 프로만 먼저 받았는데 무선이어폰을 500만원 주고 산 기분”이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공급 지연 문제는 아이폰으로도 번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하는 박모(32)씨는 “최고사양 모델인 아이폰13 프로맥스의 경우 지난 1월부터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4개월 동안 1대도 못받아 예약 대기자만 수 십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애플코리아 온라인스토어에서 주문한 맥북 출고일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 모습. 지난 1월에 맥북 프로를 주문한 A씨는 벌써 2번이나 배송 지연 통보를 받았다. 독자 A씨 제공
미국의 투자회사 루프펀드의 조사에 따르면 애플 제품의 85%가 중국에서 조립된다. 특히 애플 맥북의 절반 이상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콴타컴퓨터는 한 달이 넘도록 중국 상하이 공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28일 상하이 봉쇄령이 내려져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가 지난달 15일부터 부분 가동을 재개했지만 직원 4만명 가운데 6000여 명만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져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애플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맥북 프로를 주문하기 위해 접속하자 늦어도 7월 11일까지 도착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애플코리아 온라인 스토어 캡처
한편 다음 달 6일 개최되는 애플의 연례행사인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신형 맥북 2종이 공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아이폰 새 운영체제(OS)인 iOS16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신제품까지 공개될 것이란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 IT 전문기자인 마크 거만은 지난달 10일(현지시간) '파워 온' 뉴스레터를 통해 "애플에서 올해 중반 또는 하반기 초 2개의 신형 맥북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다가올 WWDC가 신형 맥북과 아이폰의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놨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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