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만 소상공인 공략 나선 LG유플러스…"매출 3000억 목표"
LG유플러스가 중소규모 자영업자(SOHO) 특화 서비스 5종을 출시한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코로나19 엔데믹 분위기가 확산되는 시기에 소상공인들의 영업 활성화를 지원해 LG유플러스 ‘찐팬’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소상공인 시장에서 5년 내 30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2일 LG유플러스는 SOHO 특화 상품 5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통신사 최초 매장용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우리가게무선인터넷’, 빅데이터 기반 업종별 맞춤형 상권분석 정보 서비스, 인플루언서 마케팅·차량 대여·가전 렌탈 제휴 서비스 등이다.

김현민 LG유플러스 SOHO사업담당(상무)은 “코로나19 거리두기 방침 등이 해제되면서 영업을 중단했던 휴면 자영업자들이 속속 업장으로 복귀하고 있다”라며 “중요한 시기에 영업 회복을 지원하고자 소상공인들의 페인 포인트(불편점) 해결에 집중한 특화 상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사 최초 매장용 무선인터넷

LG유플러스가 이날 출시한 ‘우리가게 무선인터넷’은 소상공인이 무선 LTE 라우터를 통해 매장 운영에 필요한 인터넷, 인터넷 전화, 카드결제기 등을 쓸 수 있게 하는 전용 무선인터넷 서비스다. 유선인터넷 장애가 발생할 경우 카드결제와 전화 등이 무선인터넷 기반으로 자동 전환돼 매출 손실, 예약문의 누락 등을 방지한다.

김 SOHO사업담당은 “무선인터넷 기반이라 기존 매장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고 깔끔하게 설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며 “유선망을 설치하기 어려운 노후 건물, 여러 장소를 이동하며 영업하는 푸드트럭, 급히 인터넷 개통이 필요한 사업장 등에서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매장용 인터넷전화를 무선인터넷으로 제공하는 것은 LG유플러스가 최초다. 기존 법령상으로는 유선인터넷을 통해서만 인터넷전화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12월 이에 대한 규제특례(규제 샌드박스)를 받아 국내 통신사 최초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게 됐다.

통합솔루션으로 통신·마케팅 관리도

소상공인 디지털전환(DX)를 돕는 앱도 내놨다. 작년 7월 요식업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이 제휴 혜택 서비스를 쓸 수 있게 출시한 ‘우리가게패키지’ 앱을 통합형 플랫폼으로 대거 개편했다. 매장 관련 각종 통신상품 조회·설정, 전화·메시지 관리 등을 비롯해 상권 분석, 가전 렌탈, 방제·청소 서비스 이용, 폐쇄회로TV(CCTV) 관리 기능 등을 넣었다. 매장 운영 관련 솔루션 관리가 복잡해진 것에 착안해 각종 솔루션을 앱 하나에서 이용할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330만 소상공인 공략 나선 LG유플러스…"매출 3000억 목표"
개편한 앱엔 가게 홍보·마케팅용 솔루션 총 11종을 탑재했다. 빅데이터 기반으로 주변 상권·소비자 분석을 해주는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특정상권 요약정보를 비롯해 권역 내 신규 사업장 목록, 동일 업종 월평균 매출 등을 알려준다.

연령·요일·시간대·성별 소비인구 정보도 제공한다. 요식업 분야에 대해선 배달 플랫폼별 이용 비율, 배달 관심도 등 배달시장 공략 정보를 제공한다. 김 담당은 “배달앱별 지역 상권 내 이용률을 추정해서 알려주고, 상권내 유동인구를 비롯해 시간대별 거주인구 등 ‘생활 인구’ 정보를 제공한다”며 “이는 타사 서비스에선 찾아볼 수 없는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와 협업해 공기청정기, 정수기, 에어컨, 냉장고 등 매장에 필요한 가전제품 10종을 소상공인 지원 요금으로 빌려 쓸 수 있는 렌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업 REVU의 블로그 마케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인플루언서가 방문해 매장·상품 체험 콘텐츠를 작성해주는 식이다. 비용 부담으로 마케팅에 적극 나서지 못한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서비스를 3개월간 무료로 제공한다. 쏘카와는 차량렌탈 서비스 상시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3000억 시장 공략”

LG유플러스는 이날 소상공인 통신상품 시장에서 5년 내 매출을 3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9%대로 추정되는 소상공인 시장 점유율을 33%로 늘린다는 목표다.

김 담당은 “작년 소상공인 관련 사업 매출과 가입자가 전년 대비 각각 71%, 54% 증가했다”며 “지난해 90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을 3000억원대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계청 기준 330만 소상공인 업장이 모두 잠재 고객”이라며 “이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상품을 내놔 LG유플러스 ‘찐팬’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연내 세 가지 소상공인 특화 서비스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요식업종 다음으로 총 규모가 큰 유통업종 소상공인을 공략한다. 김 담당은 “지난해 BGF리테일과 CU 가맹점 1만6000개 가맹점에 대해 ‘우리가게’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하는 내용으로 전략제휴를 체결해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편의점 관련 통신상품을 비롯해 소매 유통, 온라인 유통에 대해서도 패키지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