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코바이오메드, 매출 1000억원 규모 美 진단기업 인수
미코바이오메드는 특수목적법인(SPC) 미코IVD홀딩스를 통해 미국 나스닥 상장사 트리니티 바이오테크의 지분을 인수한다고 28일 밝혔다.

미코IVD홀딩스는 미코바이오메드 20.8%, 모회사인 미코 79.2%의 지분으로 설립된 SPC다. 미코바이오메드는 미코IVD홀딩스의 지분을 125억원에 취득했다. 미코IVD홀딩스는 트리니티 바이오테크의 지분 29.9%와 2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전략적 투자(SI) 목적으로 인수한다. 이번 지분 인수로 트리니티 바이오테크의 최대주주가 된다.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체외진단 전문기업 트리니티 바이오테크는 당뇨병,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자가면역 질환 진단에 강점을 갖고 있는 회사란 설명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제품 12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1160억원이다.

트리니티 바이오테크의 전체 매출 중 70% 이상은 북미에서 나온다. 당뇨 및 전당뇨 환자를 위한 당화혈색소 진단 제품이 FDA 승인을 받아 매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HIV 신속진단키트를 승인받아 아프리카 지역의 매출 증가도 기대 중이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신규 제품 확대, 유통망널 다변화, 연구개발(R&D) 고도화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질병 진단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트리니티 바이오테크의 제품을 화이트라벨링(유통 및 판매를 담당하는 회사가 자사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것)해 미코바이오메드의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트리니티 바이오테크가 30여년간 구축해온 미국 유통망을 활용해 미코바이오메드의 제품도 공급할 예정이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 말라리아, 뎅기열, 식품매개 질환 등의 분자진단키트를 개발했다.

미코바이오메드 관계자는 "두 회사는 주력하는 진단 분야가 다른 만큼 상호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판매망과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갖춘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