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뮨온시아는 미국 암연구학회(AACR)에서 이중항체 'IMC-201'(옛 IOH-001)의 항종양 효과에 대한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IMC-201은 이뮨온시아가 임상을 진행 중인 'IMC-002'(CD47 항체)와 'IMC-001'(PD-L1 항체)을 활용해 개발한 이중항체란 설명이다.이뮨온시아는 포스터를 통해 IMC-201이 암세포에서 발현되는 CD47 및 PD-L1을 동시에 표적해 선천면역과 후천면역을 동시에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IMC-201은 CD47·PD-L1을 발현하는 고형암 및 혈액암 세포에 강력하게 결합했고, 적혈구와 암세포를 함께 배양하는 조건에서도 선택적으로 암세포에만 결합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그리고 IMC-002에 비해 더 높은 '대식세포-매개성 대식작용'을 보였다. IMC-001에 비해서 더 높은 항체 의존성 세포 독성(ADCC)을 나타냈다. 또 IMC-002와 마찬가지로 인체 적혈구에 대한 결합이나 용혈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했다. 삼중음성유방암(TNBC) 마우스 모델에서는 IMC-201이 IMC-002 및 IMC-001의 병용보다 강력한 종양 억제를 보였다. 또 완전관해를 보인 마우스 모델의 종양 재유발 시험에서도 종양재성장을 억제하는 면역기억효과를 나타냈다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모항체의 병용보다 더 우수한 항종양 효과를 보여준 전임상 자료로서 향후 임상시험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과 미국 소렌토 테라퓨틱스의 합작사다. 유한양행이 52.2%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민수 기자
SK케미칼은 양자역학 기술 기반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 인세리브로와 공동 신약 개발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인세리브로가 AI 플랫폼을 바탕으로 특정 질환에 대한 신약후보물질 도출을 담당한다. SK케미칼은 초기 약효평가, 비임상, 임상 등 후보물질의 검증과 신약개발 전반을 맡게 된다. 인세리브로는 조은성 고려대 생명정보학과 교수가 2019년 창업했다. 분자 모델링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MIND'를 보유하고 있다. 양자 차원의 요소까지 분석해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QM/MM 도킹(docking)', 단백질 구조와 물 분자와의 상호작용을 분자동역학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하는 '워터 파마코포어(Water Pharmacophore)' 등 분자 모델링 기술을 적용했다. 기존 AI 신약개발 업체와 달리 양자역학 기술을 적용해 후보물질의 적중률을 높였다는 설명이다.양사는 새로운 신약개발뿐 아니라, 인세리브로가 기존에 발굴한 물질의 상용화도 진행하기로 했다.김정훈 SK케미칼 연구개발(R&D)센터장은 "신약개발 과정에서 분자 및 양자 수준의 미세한 차이로 인해 모델링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며 "인세리브로의 차별화된 기술을 통해 더 정확하고 신속한 신약후보물질 발굴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조은성 인세리브로 대표는 "화합물 신약부터 천연물, 바이오 등 다양한 신약개발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춘 SK케미칼과 공동 연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SK케미칼은 2019년부터 빅데이터·AI 업체와 손 잡고 신약 개발을 추진하는 등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스탠다임 심플렉스 디어젠 닥터노아 등 다양한 업체와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선아 기자
그는 치과 의사였어요.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이었죠. 하지만 마음엔 뭔가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있었어요. 좀 더 의미 있는 일, 세상을 나아지게 하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기술 혁신으로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의사를 그만두고 회사를 차립니다. 여러 번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창업한 지 약 10년 만에 회사 가치는 10조원 가까이로 불어납니다. 그는 바로 간편하게 돈을 보낼 수 있는 앱 ‘토스’를 만든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입니다. 원하는 삶을 찾아 새롭게 도전 이 대표는 어릴 때 다양한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중 하나가 컴퓨터 프로그래밍(코딩)이었죠. 코딩이라는 말조차 낯설던 1990년대 초반 초등학생이던 이 대표는 어머니가 사다 주신 중고 컴퓨터에 푹 빠져 지냈어요. 하지만 재미로 시작한 자신보다 실력이 뛰어난 친구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된 뒤 코딩 공부를 멈추고 학업에만 몰두했어요. 열심히 공부해 서울대 치대에 진학합니다. 빨리 돈을 벌어 집에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하지만 의사 생활을 하면서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일까’ 고민하게 돼요. 3년간 공중보건의(군 복무 대신 농어촌 보건소 등에서 일하는 의사)로 일하면서 수백 권의 책을 읽고, 코딩 공부도 다시 합니다. 이 대표는 보장된 미래에 안주하기보다 새롭게 도전하기로 결심했어요. 아이폰을 보면서 기술 혁신이라면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얻죠. 그는 2011년 공중보건의 복무를 마친 바로 다음 날 창업합니다. 29세 때였어요. ‘간편 송금’으로 불편을 없애다 처음엔 SNS 등 몇 가지 사업을 시도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어요. 2013년 회사 이름을 비바리퍼블리카로 정하고 새 사업을 찾아 나섭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라틴어로 ‘공화국 만세’라는 뜻이에요. 18세기 프랑스 혁명의 구호이기도 하죠. 혁명처럼 새롭고 놀라운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의미라고 해요. 이 대표는 삶을 바꾸는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일상에서 자주 하는 것 중 불편한 게 뭐가 있는지 관찰했죠. 그렇게 얻은 아이디어 중 하나가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돈을 보낼 수 있는 앱 ‘토스’였어요. 은행 앱으로 다른 사람에게 돈을 보내려면 보안 프로그램을 깔고 공인인증서도 발급받아야 하는 등 과정이 복잡했어요. 이 대표는 기부금이나 전기료 등의 자동이체에 쓰이는 방식을 활용하면 간편하게 돈을 보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돼요. 이를 활용해 2015년 2월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송금해 주는 앱 토스를 내놓습니다.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을 향해 토스는 엄청난 반응을 얻었어요.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반 만에 누적 송금액이 1조원을 넘었죠. 이 대표는 외부 투자를 받아 사업을 더 키웁니다. 간편 송금으로 시작한 사업은 예금, 대출, 증권, 보험 등으로 확대됐어요. 비바리퍼블리카는 우리나라 최초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이 됐고, 지금은 ‘데카콘’(기업 가치 10조원 이상)에 다가가고 있어요. 이 대표가 늘 하는 말이 있어요. “청년들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용기 있게 도전했으면 해요. 사람은 좋아하는 일 앞에서 상상할 수 없는 역량이 나오는 것 같아요.” 여러분은 커서 어떤 일을 하고 싶나요?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실력을 키우고, 도전하면 이룰 수 있을 거예요. by 백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