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지노믹스는 지난해 투자한 미국 항암T세포치료제 개발사 메디진이 임상 신청을 준비하기 위해 다수의 임상수탁기관(CMO)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메디진은 미국에서 연부조직육종을 대상으로 말초혈액유래 항암T세포 치료제(PBTL)의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 기업은 암 침윤 T세포 치료제(TIL) 기술을 기반으로 PBTL을 통해 차세대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다. TIL은 2011년 흑색종 환자 93명에 대한 임상에서 객관적반응률 49~72%, 완전관해 22%를 기록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기술이란 설명이다.

PBTL은 환자의 다양한 암 항원이 반응하는 T세포를 선별 배양 후 투입한다. 때문에 고형암의 암 항원 다양성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고 했다. 메디진은 환자의 암 조직에서 T세포를 분리하기 위해 필요한 수술적 개입없이, 환자의 말초혈액에서 T세포를 선별 분리한다.

메디진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대 연구팀은 2021년 10월 미국 면역치료학회(SITC)에서 9명의 유방암 및 난소암 환자의 말초혈액에서 분리한 T세포를 이용, 환자유래 암 조직을 이식한 동물모델에서 PBTL의 항암 효능을 발표했다. 이번에 임상을 추진 중인 연부조직육종은 희귀암으로 분류되고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속임상 허가를 통한 빠른 임상진행을 기대하고 있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2021년 투자를 집행해 현재 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랩지노믹스의 항암제 연구와의 시너지 효과 뿐만 아니라, 차세대 면역세포치료제 기술로의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랩지노믹스는 앞으로도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투자를 할 계획이다.

한민수 기자